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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짝만한 덩치의 경호원들이 입구에 배치됐다.
조합원도 눈치보는 재건축조합 총회, 피같은 인감도장이 찍힌 조합 동의서를 들고 총회장에 들어섰다. 총처럼 서있는 기둥마다 카메라가 붙어있다. 몸 깊숙이 의자를 숨기고, 얼굴 들고 둘러보다 뭔가 들킬까봐 총회 책자에 눈 파묻고 집이 된다.
이 집을 바치면, 새 집이 나오긴 나오나요? 팔고 다른 데서 새 집을 사는 것이 나은가요? 집속에서 두리번 거리는 물음표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입에서 맴돈다. 책장 넘기는 사이 문밖에 고함소리 거세지고, 서면 동의자 포함 과반수가 넘고, 조합장이 망치를 내리치면 문 닫히고, 총회 안건은 쏜살같이 상정된다.
“믿고 맡기면 새집을 지어드리겠습니다.”
가방처럼 집을 들고 갈 수 있다면 당장 의자를 떠나겠지만, 의자에 집을 짓고 있는 집 가진 자들.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의결로 총회는 합법적으로 마쳤다.
안에서 밖으로 사람들 내몰고 비로소 깊은 숨 몰아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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