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꽹과리가 하늘 하늘 교실 고막을 때려오는 가을 오후, 영문법을 잘 가르치기로 정평이 난 영문과 교수는 칠판에 ‘정관사’를 적고 설명을 시작한다.
꽹과리 소리 높아질수록 귀 쫑긋 세우고 그 교수는 “정관사는 나도 알고, 너도 알고, 누구나 아는 그것”이라며 마침표를 찍는다.
글을 출발한 말은 다시 글이 되어 지면에 앉고, 앉을 곳 못 찾은 단어는 창문을 서성인다. 서서 조는 학생에게도 소리가 소리로 흐르는 그곳에서,
“어이, 거기, 창가, 멍하니, 뭐한가” 교수가 창문 쪽으로 문장을 끊었다. 햇살 비치는 경계선에 학생이 교수로 선다. 나는 뒤에 있어 얼굴 보이지 않고, “예, 정관사가 뭔지는 알겠는데 그게 언지... 던지... 몰라서...”
말 끝자락 쯤 웃음꽃 활짝 피고 잠달아난 교실 이마에 정관사 언지... 던지... 누군지...
꽹과리, 메아리로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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