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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무인도를 위하여
신대철 시인의 초기작품이다.
2010-02-01 19:18:27 | 최종 업데이트 : 2010-02-03 09:31:40 작성자 : 장창훈 기자 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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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꽃이 피지 않는 걸 보고 봄을 기다린다

언 귀를 비빈다.

살아 남아야지,

개나리꽃이 피지 않는 걸 보고 봄을 기다린다.

할 말은 미리미리 삼키고

생수를 마신다.

바닥난 하늘을 본다.

흐림.

함박눈이 내리려나?

꼬리를 감춘 사람들이 얼핏 온화해 보인다.

 

1974년, 무죄?

제 죄명을 모르시다니요?

제 땅에 악착같이 살아 있잖아요?

제 땅에서 죽으려는, 죽을 죄를 졌잖아요?

무슨 소릴, 제 땅이라니? 이 땅은 공동 소유야. 넌 무죄야, 죄가 없어.

정말 죄가 없어요?

그렇다면 이 고마움 저 혼자 가져도 좋을까요?

 

무인도를 위하여

바닷물이 스르르 흘러 들어와

나를 몇 개의 섬으로 만든다.

가라앉혀라,

내게 와 죄짓지 않고 마을을 이룬 자들도

이유 없이 뿔뿔이 떠나가거든

시커먼 삼각 파도를 치고

수평선 하나 걸리지 않게 흘러가거라,

흘러가거라, 모든 섬에서

막배가 끊어진다.

 


  - 무인도를 위하여 전문 / 신대철


>>

 

신대철 시인의 초기작품이다. 그는 국민대 교수이기도 하다. 국민대 학창시절 시에 대해서 그에게 배운 적이 있다. 매섭고, 모질게 시의 교육을 받았고, 신대철 교수가 나에게 했던 마지막 말은 지금도 내 뇌리에 박혀있다.

 

“자네가 저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이제 시인이네. 새로운 시의 길을 걸을 것이네. 하산하게” 무슨 검술을 배운 것도 아닌데...10년전 그 사건이 아직도 생생하다. 내가 너무 자주 찾아가서 배울려고 해서 못 찾아오게 하려는 ‘유인술’이었는 지도 모르지만, 입에 발린 말로 형식적 칭찬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으로 유명한 신대철 시인이 나에게 했던 말이기에 나는 그 말을 놓지 않고 있다. 그래도 시는 어렵다. 10년전 내가 썼던 시 중에서 ‘a와 the’ 작품을 많이 칭찬했었다. 신대철 교수는 그 작품을 ‘언지 던지’라고 불렀다.

 

나는 이후로 신대철 시인의 무인도를 위하여 작품을 많이 읽었다. 이 작품은 10년을 읽어도 솔직히 핵심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이번에 또 읽어도 잘 이해가 안간다. 그때 신대철 시인에게 직접 시의 핵심 혹은 이 시가 말하고 싶은 속뜻이 무엇인지 물어볼 것을...라고 10년동안 생각했다. 생각할 때 마다 따라온 대답은 안 묻길 잘했다이다. 물었다면 대답을 안해줬을 것을 나는 알기 때문이다.

 

스스로 시를 느껴야하는 것이지, 시인에게 그것을 묻는 것은 아니라고 했기 때문이다. 종종 신대철 시인은 말했다. 시는 시인이 쓴 그 다음에는 독자들이 그 시를 갖는 것이라고. 시는 시인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그 말이 참 마음에 많이 와 닿았다. 사족이 길었다.

 

내가 이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첫 번째 문장과 마지막 연의 첫 번째 문장 때문이다.

 

이 시인은 “개나리꽃이 피지 않는 걸 보고 봄을 기다린다”고 말한다. 개나리꽃이 피지 않은 것을 보고 겨울인 것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봄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기다리는 것이다. 이러한 희망 즉, 긍정적 시각은 2연에서도 이어진다. 제땅에서 죽을 죄를 지었다는 자백에 대해 “공동소유”라는 말을 한다. 나는 이 말을 사회, 지구, 혹은 인류적 관점에서 인간을 조명하는 철학적 단어가 아닐까싶다.

 

무인도를 위하여 바닷물이 스스르 흘러서 나를 몇 개의 섬으로 만든다고 했다. 나는 곧 무인도라는 말인데, 유형의 개인과 개인, 마을과 마을, 나라와 나라를 지칭하는 상징적 단어가 바로 섬이 아닐까 싶다.

 

시인은 “내게 와 죄짓지 않고 마을을 이룬 자들도 이유 없이 뿔뿔이 떠나가거든”이라고 말한다. 떠나가려거든이 아니고 떠나가거든이다. 떠나간 이후에 시커먼 삼각파도가 치는 것이다. 이별을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바닷물이 스스르 흘러와 몇 개의 섬이 되듯이 마을이 몇 개의 섬으로 나뉠지라도, 결국 그 뿌리는 하나라는 깊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시인은 2연에서 “공동소유”라고 말하고 있다. 바닷물이 있어서 서로 떨어져 무인도로 보일지라도 결국 하나라는 것이다. 나는 이 시를 이렇게 해석한다. 혹 나의 이 해석이 신대철 시인의 본 의도와 방향이 많이 다를지라도 ‘공동소유’로서 무죄가 되길 바랄 뿐이다.

 

[덧붙이는글]
2010-02-01 19:18:27 ⓒ Media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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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의견
전체의견 (4) 개
  심심해님께 답글 장창훈  |  10-02-11 20:47  
정식 등단했는데요. 참고할께요. 고마워요. 시와 기사는 공통점도 있고, 차이점도 있어요, 공통점은 진실성이고, 차이점은 표현기법에 있어서 시가 기사보다 어려워요, 시에는 문법장치가 많이 들어가요. 특히 압축 및 비유와 구조 등등... 그리고 윗 글은 기사도 아니고, 시도 아니고, 시에 대한 시평인데요... 구분을 못하신 듯... 심심할 때 자주 오세요. ^^ 재미없으면 오지 마시구요.

  그리고 마지막 이것... 심심해  |  10-02-02 02:06  
이 뉴스를 평가해 주세요...
-> 너무 쌩뚱맞지 않나요? (찬성과 반대) 시에 대한 해석이 찬성과 반대로...정말 아마츄어 신문 같아요.. 남에게만 비판의 칼날의 날만 선...아이고.. 다른 시들도 그렇고.. 투표가 없네...
하하하...

  흠... 심심해  |  10-02-02 02:01  
객관적 사실전달을 고집하는 기자분이 시인이라고 하니 약간은 어리둥절하네요.. 하긴 삶은 역설의 연속이라고 하니깐... 그런데 약간 자뻑 같으시네요. 자존감은 치열한 삶의 성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남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님의 글에 대한 댓글만 보아도 알 수 있는 것인데... 흠....

  시인이 너무 많아요. 심심해  |  10-02-02 01:56  
내가 너무 자주 찾아가서 배울려고 해서 못 찾아오게 하려는 ‘유인술’이었는 지도 모르지만, 입에 발린 말로 형식적 칭찬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으로 유명한 신대철 시인이 나에게 했던 말이기에 나는 그 말을 놓지 않고 있다. -> 그 말을 믿고 사시는 것도 좋지만 다른 스승을 찾아 보심도... 장창훈 시인은 자칭 시인인가요, 다른 이가 인정하는 시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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