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만두면 사람들이 안다치겠지?"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모든 오해가 이 한 마디로 씻겨 내려갔다. 1960년 4월 26일 아침, 4·19 여파로 시위대의 규모가 늘어나자 이 보고를 받은 이승만 대통령이 당시 국방장관인 김정렬 장군에게 건넨 말이다. 이승만 대통령이 거리를 가득 채운 사람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자신이 젊을 적 만민공동회에서 고종을 규탄했던 모습을 발견했을까. 아니면 이 또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겸손히 받아들였을까. 4·19 이 후 일주일 동안 이승만 대통령은 혼자 무슨 기도를 했을까. 우리나라를 위해 대통령을 내려놓는 순간까지도 고민했을 것이다. 무엇이 대한민국을 위하고 우리 국민들을 위한 것인지 말이다.
아직도 이승만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난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이승만이 12년의 장기집권을 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나라는 공산화가 됐을 것이다. 이승만은 나라를 만들었다. 대한민국은 이승만이 건국한 나라다. 건국과정을 ‘네이션 빌딩’ 이라고 한다. 이 과정은 십수 년간 국가의 기틀을 닦아야 하는 과정이다. 일관적인 정책과 비전이 없다면 국가는 결코 제대로 된 기반을 마련할 수 없다.
건국을 주도할 수 있는 지도자가 없으면 국가는 사상누각(沙上樓閣)이 된다. 이승만은 바로 그 과정을 감당했다. 그 12년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12년과는 다르다. 이승만은 결코 본인의 부귀영화와 권력욕에 의해 권력을 잡지 않았다. 자신이 건국한 나라가 기틀을 마련할 때까지 자신의 일을 한 것이다. 그리고 4월 26일 국민의 안전을 이유로 대통령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난다. 역사는 이를 아름다운 퇴장으로 기억해야 한다.
이승만이 만든 대한민국은 완전히 새로운 국가였다. 대한민국은 결코 조선의 정통성을 물려받지 않았다. 조선은 이미 나라도 아니었다. 백성들은 억압받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고 사회는 썩을 대로 썩어있었다. 주자학의 썩은 냄새가 온 천지를 뒤흔들었다. 율곡은 상소문 <만언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라가 나라가 아닙니다. 이야 말로 진실로 나라가 아닙니다. 나라가 날로 썩어 하루가 다르게 붕괴되어 가는 큰 집에 불과 합니다” 조선은 이미 나라도 아니었다.
이승만은 조선을 이어받는 국가가 아닌 새로운 근대국가를 만들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것이다. 그리고 그 창조과정은 12년이 걸렸다. 그 시간이 없었더라면 대한민국은 사상누각으로 쓰러졌을 것이다. 조선의 망령들을 쫒아내고, 백성을 국민으로 바꾸고, 자유를 심는 과정이었다. 이것을 갖고 이승만 대통령을 독재자라며 폄하한 좌익 역사학자들은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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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만대통령은 근대국가를 탄생시킨 국부다. 자유민주주의 소유권보호 국민국가 등을 이땅에 심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그가 집권안했다면 한반도전체가 공산화됐을 가능성이 컸다. 좌파들의 편향된 독재자 비난에 맞서 제대로 된 평가를 해야 한다. /연합뉴스 |
그들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불의한 과정으로 인식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 인식을 취임사에서 그대로 드러냈다. 그렇게 대한민국의 역사는 왜곡됐고 이승만 대통령은 빛을 잃었다. 지난 20년간 우리가 잘못 배워온 역사다. 우리는 한반도 역사상 가장 뛰어난 국가를 만들어 낸 위인을 애써 잊으려 했다. 그것이 좌익들의 역사인식이다.
지금이라도 이승만 대통령을 건국 대통령으로서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 이미 사실관계는 다 나왔다. 더 조사할 것도 없다. 그저 좌익들이 자신들의 역사인식이 얼마나 잘못됐으며, 이승만 대통령이 건국대통령으로서 얼마나 훌륭했는지 자신들이 미처 알지 못했다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고백하는 것만 남았다. 물론 그들은 끝까지 자신들의 확증 편향적이고 왜곡된 인식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난 그 역사학자들이 이승만의 <독립정신>조차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실로 놀랍도록 편리한 확증 편향적, 왜곡적, 편파적 역사연구다.
밀턴은 <아레오파기티카>를 통해 “진리와 거짓이 서로 맞붙어 싸우게 하라. 자유롭고 공개적인 경쟁에서 진리가 패배하는 일은 결단코 없다.” 라고 말했다.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반드시 제대로 이뤄질 것이다. 진리는 승리한다. 그가 독재자가 아닌 대한민국의 국부(國父)라는 진리 말이다. /고윤상 한국외국어대학교 언론정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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