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기술 접목 통한 궁극의 자율주행 가능

[미디어펜=김태우기자]전날 저녁 회식자리에서 과음으로 대리운전을 불러 귀가를 한 20대 후반의 직장인 이씨. 출근준비를 위해 이 씨가 가장먼저 찾은 것은 다름 아닌 스마트폰이었다. 부재중 메시지와 일정들을 체크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전날 직접 주차를 하지 않은 대다 만취상태였던 터라 자신의 차량위치를 찾기 위해서였다.

   
▲ 현대자동차의 대표적인 자동차 텔레메틱스 기술인 블루링크와 스마트워치의 연동으로 선보인 IoT기술 접목기술 시연장면/현대자동차
평소 열이 많은 이 씨는 아침에도 후텁지근한 날씨에 뜨거운 차의 내부를 에어컨을 작동시켜 미리 식혀두었고 출근 준비를 마치고 차에 올라 탓을 땐 쾌적한 공기가 이 씨를 맞이해 전날의 숙취 피로를 덜어주었다.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현대·아자동차에서 제공하는 블루링크 서비스와 유보 등을 이용하면 누구나 가능한 일이다. 사물인터넷(IoT)의 고마운 혜택 덕분이다.

과거 겨울철 차량 예열을 위해 출근준비 전 주차장에 내려가 시동을 걸고 돌아와 다시 돌아와 준비하고 출근을 했다. 또 가족 중 다른 사람이 미리 나가 시동을 걸어 놓고 추위에 떨며 기다리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젠 자동차에 사물인터넷(IoT)이 접목되며 집안에서 원격으로 차량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국내 시판되고 있는 완성차 업체들 중 IoT분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현대‧기아차다. 이들은 자사의 자동차 텔레매틱스 서비스 시스템을 통해 운전자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블르링크와 유보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는 차량원격제어, 세이프티 서비스, 카케어 서비스, 인포 서비스, 어시스트 서비스 등 크게 5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중에서도 거리에 상관없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 원격시동과 공조장치 작동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차량에 탑승해 네비게이션으로 위치를 검색하는 기존의 방식과 달리 탑승 전 목적지를 미리 차량으로 전송해 탑승즉시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목적지 전송기능’과 언제 어디서든 내 차의 위치를 모바일 기기에서 확인 할 수 있는 ‘주차위치 확인기능’ 등도 있다.

자동차에 IoT기술 접목을 위해 노력하는 수입 완성차 업체들도 눈에 띈다. 독일 아우디의 경우 보다 빠른 IoT환경을 만들기 위해 중국 화웨이와 함께 차량용 LTE(롱텀에볼루션)모듈 개발에 착수했다.

또 미국 포드의 경우 앞선 2011년 선보인 콘셉트카 에보스를 통해 자동차 분야의 IoT 접목에 청사진을 제시했다.

포드는 에보스를 통해 고객에게 ▲차량 설정의 개인화 ▲드라이빙 경험의 향상 ▲운전자의 웰빙 ▲스마트 전기 파워트레인 등 4가지 효과를 제공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본격화된 자동차와 IoT기술의 융합으로 운전자들은 개개인의 생활 습관과 운전 패턴, 행동반경, 날씨, 지리 정보, 도로 상태 등 방대한 양의 정보를 수집·분석할 수 있으며 상황에 맞게 주행 조건을 맞출 수 있는 개인 비서 같은 자동차를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자동차 업계의 IoT기술 발전의 궁극적인 이유는 스마트카의 발전과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

스마트카의 기본개념은 자동차에 컴퓨터와 센서를 장치해 운전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성과 안정성을 높여서 편리하게 만든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기술이 IoT기술의 접목이다. 얼핏 전혀 무관 할 것 같아 보이지만 큰 연관성을 갖는다.

스마트카는 운전자의 평소 습관과 이미 등록된 일정 등에 맞춰 알아서 길을 안내하고 찾아가는 자동차, 위험요소를 알아서 판단하고 운전자를 사고로부터 보호하는 자동차,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주는 자동차다. 즉 자동차가 스스로 판단해 자율적으로 위험요소로 부터 운전자를 보호하는 자율주행 기능을 말한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사물인터넷 기술이 발전하면 궁극적으로 자율주행에 도달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를 위해선 차량과 차량간, 차량과 신호체계 등과의 통신이 필요하다. 사물끼리의 원활한 소통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정지신호에서 차들이 멈추고, 앞차와 일정 구간을 유지하는 등 안전 운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물간 소통, 즉 IoT 기술이 더욱 발전하고 이를 자동차에 적용하면 ′자율주행′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향후 사물통신 기술의 발달함에 따라 이러한 기술이 차량에 적용된다면 궁극적인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자율주행차의 연간 판매량은 2025년 23만대에서 2035년 1180만대로 연간 48.3%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자율주행차 관련 부품은 현재 7000만개에서 2020년 약 2억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