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화선 KDB대우증권 주안지점 지점장
그동안 지속되어온 저금리와 더불어 일본 엔화의 약세 그리고 중국의 경기부진과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까지 전 세계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방어자세로 긴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예금과 주식 외화에 투자한 마음은 습한 무더위와 더불어 두근두근 불안한 마음으로 밤잠을 설치게 한다.

정년이다 임금피크다 하는 입장의 불안한 중장년, 청춘을 바쳐 열심히 실력을 쌓았으나 마땅히 그 능력을 발휘할 일자리가 부족한 청년, 이들 모두와 더불어 가계를 꾸려나가는 주부들까지 온 세대가 고민을 끌어안고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다.

지금 당장 힘들다고 재테크를 뒤로 미루거나, 재테크라는 것이 엄청난 자본과 투자혜안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해서 남의 일처럼 여기는 것은 아름답고 행복하게 누릴 수 있는 삶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다. 모든 세대에게 지금 당장 시작 할 수 있는 평범하지만 실행이 필요한 '재테크 투자 넛지'를 드리고 싶다.

1626년 네덜란드는 본국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이 살 땅을 마련하기 위해 땅주인인 인디언들과 계약을 통해 맨해튼에 대한 소유권을 넘겨받게 되었다. 당시 인디언들이 맨해튼을 넘기고 받은 돈은 화폐로 60길더(24달러)였다.

현재 자본주의의 상징인 월가가 위치한 맨해튼의 가치는 무려 600억 달러(66조원)정도에 이른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디언들이 손해 보는 투자를 한 것일까?

그 당시 24달러를 연 복리 8% , 380년 동안 운용하였다고 가정하면 현재 금액으로 약 120조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복리투자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사례이고 복리투자 효과를 위해서는 적절한 수익률이 필요하다.

동일한 기간대비 안정적이고 적절한 수익률 초과 창출이 가장 훌륭한 재테크라고 생각한다.

72법칙에 따르면 현재 기준금리 1.5%, 정기예금 1.6%를 가정하면 내 원금이 두 배가 되는 시점은 72/1.6=45년이 걸리게 된다. 지금 스무 살 청년이 당장 저축을 시작해도 60세나 돼서 집 한 채 사기도 어려운 시대인 것이다.

   
▲ 인디언들이 맨해튼을 넘기고 받은 돈은 화폐로 60길더(24달러)였다. 현재 자본주의의 상징인 월가가 위치한 맨해튼의 가치는 무려 600억 달러(66조원)정도에 이른다고 한다.

재테크의 사전적 의미는 재무테크놀로지 (기업이 자금 조달이나 운용에 고도의 테크닉을 사용하여 금융거래에 의한 이득을 꾀하는 일)을 줄여 이르는 말이다. 하지만 단순히 테크닉만을 이용한 수익추구만이 아닌 기본적으로 재무목표 (단기주택구매 , 장기 노후자금)등을 설정하는 것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과거처럼 탈세 등을 통해 재산을 물려받거나 부동산등 한 가지 투자만으로도 일확천금을 벌수 있었던 기회는 사라졌다. 법과 세금이 투명한 요즘에는 분산과 적립투자 과세이연 절세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기본에 충실한 재무목표를 가지고 투자 및 자산관리를 하여 윤택한 삶을 추구하는 현명한 방법을 택해야 한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기본에 충실한 재무목표 아래 분산과 투자수익 절세전략을 활용 할 수 있는 재테크 방법으로 적립식장기투자와 연금저축세액공제 해외펀드비과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비과세 저축가입을 제안 한다.

첫 번째로 분산투자가 필요한 이유는 2007년 글로벌 자산 중 수익률 1위는 이머징 주식이고 부동산이 가장 수익률이 안 좋은 자산이었다. 반면 2014년 자산 중 수익률 1위는 부동산이고 가장 수익률이 안 좋은 자산은 원자재였다. 즉 부동산 원자재 주식 채권 등 분산투자의 효과는 최상은 아니어도 호악재의 이벤트가 발생해도 중간수준이상의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둘째 적립식의 장기 투자의 경우 코스트 에버리징(Cost-Averaging)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1만원에 10주를 10만원에 산다면 9000원이 되는 경우 11주를 살 수 있고 자산 가격이 하락할 경우 저가에 더 많은 수량을 사면서 장기적으로 평균 단가를 낮출 수 있다. 향후 자산 가격 가치 상승이 일어날 때 차익을 실현 하면 된다.

셋째 저금리 시대에는 단 1%라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절세 및 과세이연상품을 통한 세테크상품을 꼼꼼하게 활용해야 한다. 연금저축세액공제의 경우 세액공제 혜택을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노후대비 금융상품이다. 연간 납입금액 중 400만원까지 13.2%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적립 시에는 매년 세액공제 혜택을 받고 연금 수령 시에는 적립금 수익에 대해 연금소득세 (3.3~3.5%)가 저율 과세 되는 점이 유익하다.

100세를 살아내야 하는 입장에서 적립과 유보의 의미는 대단히 중요하다. 매월 일정한 수입으로 건강한 식사와 소중한 사람들과의 행복한 여가를 저축하는 것이다.

모든 정보와 시세가 빠르게 반영되어 불안정한 시대를 살아가지만 굳은 심지를 가지고 적토성산의 목표를 세워 지금 당장 재테크를 시작해 볼 일이다. [글/ 이화선 KDB대우증권 주안지점 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