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경제원은 ‘자유북소리’ 코너를 통해 편향과 거짓으로 점철된 언론, 왜곡된 신념을 아무 것도 모르는 학생들에게 주입하려는 교육을 고발한다. 편향된 시각과 서술은 기본이고 사실관계를 확인 않고 오보를 내는 우리나라 언론계에 자성을 촉구하고, 편향되고 왜곡된 내용을 지식이라는 이름으로 가르치는 일부 교육계의 반성을 꾀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자유경제원은 ‘자유북소리’ 코너를 시작했다.
자유북소리 코너의 문제의식은 인터넷 언론 및 공익을 내세운 공영방송까지 오염된 대한민국 언론계, 그릇된 방향으로 학생들을 호도하는 일부 몰지각한 교사들 교육현장에 있다. 향후 자유경제원은 자유북소리 코너를 통해 정기적으로 전문가와 일반시민들의 의견 및 제보 모두를 받아 대한민국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고자 한다. 아래 글은 자유북소리의 ‘교육고발’ 게시판에서 조윤희 부산 금성고등학교 교사가 작성한 ‘사회구조의 이해를 위한 균형 잡힌 시각은 어디에’ 칼럼이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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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윤희 부산 금성고등학교 교사 |
교과서 개요
비상교육, 지학사의 ‘사회문화’ 교과과목을 살펴보았다. 이 중 살펴본 단원명은 “Ⅱ. 개인과 사회 구조 중 02. 개인과 사회의 관계 2. 사회구조의 이해(비상교육)”와 “Ⅱ. 개인과 사회 구조 중 02. 개인과 사회 및 일탈행동 1. 개인과 사회의 관계(지학사)”이다. 교과서 내용은 아래 그림과 같다.
2009 개정 교육 과정에 따르면 사회・문화 교과의 총론에 Ⅱ. 개인과 사회 구조 단원의 영역 및 학습 내용 성취 기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명기하고 있다.
'사회적 존재인 인간은 다양한 집단과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상호작용하면서 유기적인 관계망을 형성하고 있음을 이해한다. 이러한 사회적 관계망을 바탕으로 형성된 사회 구조 속에서 개인과 집단이 어떻게 상호 작용을 하는지 이해한다.' 아울러 하위단원의 내용에 대해서는 ’④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사회 실재론과 사회 명목론으로 구분하여 이해한다. ⑤ 사회 집단과 사회 조직을 이해하고 이들의 유형별 특징을 비교·분석한다.' 라고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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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1 비상교육 교과서./자료=자유경제원 ‘자유북소리 교육고발’ 게시판 |
따라서 사회 현상을 인식할 때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어떻게 보는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그 현상의 원인과 결과가 달라지며 문제의 해결책 또한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은 크게 둘로 구분되는데 '사회 실재론’과 '사회 명목론’으로 나뉘게 된다. 사회 실재론은 사회를 개인의 속성과 구별되는 독립적인 실체로 존재한다고 보아 집단 혹은 국가 사회의 가치를 개인보다 우선시하는 관점이고, 사회 명목론은 사회란 단순히 개인들의 집합체에 불과하며 실재하는 것은 개인들뿐이며 따라서 사회의 속성 역시 그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개인들의 속성을 의미한다고 보아 개인의 가치를 우선시 하는 관점이다.
지학사의 경우, 개인과 사회와의 관계에서 거시적 관점이라 할 수 있는 실재론을 언급하면서 “비만은 누구의 책임인가-강요된 비만”(63쪽)의 이야기를 사례로 제시하고 있다. 비만이 사회경제적 조건과 구조적 환경의 산물이며 선진국에 의해 개발도상국에게 강요되어진 부분이 있다고 설명함으로서 실재론이면서 동시에 갈등론적 시각의 제시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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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2 지학사 교과서./자료=자유경제원 ‘자유북소리 교육고발’ 게시판 |
비상교과서의 경우는 동일한 현상을 설명하면서 사회구조의 개념으로 풀어낸다. 사회 속에서 사람들 간의 상호 작용이 오랜 시간 지속되면서 다양한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어 사회적 관계가 긴밀하게 조직되어 하나의 안정된 틀을 이루고 있는 상태를 사회 구조라고 하는데, 이러한 사회 구조 역시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기능론에서는 사회 구조의 하위 구성 요소들이 상호 의존 관계로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사회 전체의 유지와 통합에 기여한다고 보지만 갈등론에서는 하위 구성 요소들 간의 대립과 갈등이 사회 구조의 본질이며, 이러한 갈등의 해소 과정에서 사회 구조가 변동·발전한다고 본다. 비상교육의 경우, 사회구조의 이해에서 기능론과 갈등론을 거론하는 부분을 두고 “가난한 사람이 왜 더 뚱뚱해 지는가.”(74쪽)라는 예시를 들면서 사회구조에 의해 '강요된 비만’이라고 지적하여 갈등론으로 설명하고 있다.
기능론보다 갈등론에 치우친 교과서
한쪽에 치우친 쏠림 현상은 학생들에게 ‘독’
아니러니 하게도 교과서의 본문 내용 중 유의사항에 '사회 구조를 보는 바람직한 시각’을 지적하며 '사회 구조의 하위 구성 요소들은 상호 의존적(기능적)인 측면과 갈등적인 측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므로 기능론과 갈등론적 시각 중 하나의 관점에 치우치기보다 균형적 시각’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그러나 교과서의 부분부분 마다 '균형적 시각’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앞서 지적한 관점 부분이야말로 '균형’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기능론과 갈등론이라는 양 끝단의 관점을 설명한 후 바로 그 이론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례들에는 늘 '갈등론’을 설명하는 내용에 더 많은 지면이 할애되고 있다.
개인의 비만이 '사회적’으로 이해되어야 하는 부분인지 다소 의아스러운 부분이 있으나 그러한 해석도 가능은 할 것이다. 저소득층일수록 단지 생존을 위해 먹을 뿐 먹거리의 질보다도 양이 더 절실한 형편임을 들어 빈곤의 결과가 비만일수 있다는 것을 구조적 모순으로 설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갈등론적 해석이 부분적으로는 가능할 수 있지만 일반화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모든 가난한 사람이 비만한 것도, 부요하다해서 비만이 없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교과서가 교과서로서 지킬 중요한 약속은 특히나 관점을 설명하면서 어느 한쪽에만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하거나, 특정관점이 보다 잘 설명될 수 있는 사례들로 채워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교과서의 치우치거나 쏠린 내용 서술은 '균형 잡힌’ 시각의 학습에 방해가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조윤희 부산 금성고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