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 상황(2025년 3월) 보고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은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이나 높은 불확실성 속에 낮은 성장세 지속, 대내외 충격이 발생할 경우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최근 서울과 수도권 주택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안정세를 보였던 가계부채 증가폭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은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했지만, 높은 불확실성 속에 낮은 성장세 지속과 대내외 충격이 발생할 경우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사진=김상문 기자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2025년 3월) 보고서에 따르면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금융안정 리스크 증대 가능성이 다소 높아졌다.

단기 금융불안 수준을 평가하는 금융불안지수(PSI)는 2월중 19.1로 집계됐다. 환율 등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높은 변성동과 소비 및 투자심리 부진 등으로 2022년 6월 이후 주의 단계(12~24)에 머물러 있다. 중장기 금융불균형 축적 정도를 나타내는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작년말 28.7로, 민간신용 증가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장기평균(34.3)을 하회했다.

가계대출은 증가세가 둔화됐다.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 등의 영향으로 가계부채 비율(명목 GDP 대비)이 3년 연속하락해 90%에 근접했다.

다만 가계부채 비율은 주요국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최근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주택가격 상승폭이 확대되고, 다른 지역으로 가격 상승세가 확대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주택 관련 대출 증가폭이 다시 확대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주택매수심리는 이달 들어 반등했다. 주택거래량은 거시건전성 규제 강화와 매수심리 및 주택가격 상승 기대 약화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소세를 나타냈으나, 2월 들어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다시 거래가 늘었다. 지난달 수도권의 주택매매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67% 상승했다. 서울의 경우 3.62% 올랐으며, 특히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은은 향후 금융안정 상황은 국내외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둔화 위험 및 부동산시장 상황 등에 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진단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금융여건이 완화되며 취약 부문의 채무상환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다만 "국내 정치 상황과 주요국의 경제정책 변화에 따라 경제성장의 하방압력이 커졌다"며 "차주와 금융기관의 건전성 개선속도가 지연되거나 그 효과가 일부 제약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방 부동산 부진이 심화될 경우 관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과 건설사 및 고위험가구 등의 부실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관련 리스크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금융안정 상황을 주관한 황건일 금통위원은 "불확실성이 높은 여건 아래 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취약부문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혁 지속과 금리 인하 기조에서 금융시스템 전반의 안정을 위한 금융여건 완화가 취약부문에 대한 구조개혁을 지연 또는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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