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수익구조 창출에 속도
올 한해 한국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어느 때보다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 신정부의 정책변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의 경우에도 전례 없는 정치 상황 속에 경기 하방 리스크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금융지주 최고경영자들의 경영전략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함영주 2기 체제'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함 회장은 지난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전체 주주 81.2%의 지지를 받아 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2028년 3월까지 하나금융을 이끌게 됐다. 하나금융은 '그룹 2.0 시대'를 맞아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속도를 내는 한편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함 회장의 채용 관련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과반이 넘는 주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 낸 것은 경영능력을 입증한 결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은 함 회장 취임 후 창사 이래 최대 경영 실적과 역대 최고 주가를 갱신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3조7388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22년 이후 2년 연속 ‘리딩뱅크’ 수성했으며, 하나카드의 해외여행 특화상품인 ‘트래블로그’ 카드도 히트시켰다.

함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업영역 확장과 기술혁신, 미래 금융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며 "손님과 현장 중심의 조직문화를 통해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함영주 2기 체제에선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지속가능한 수익구조를 창출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가 최우선 과제로 지목된다. 지난해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15.7%로, 향후 14개 계열사 간 협업 강화를 통해 비은행 수익 기여도를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함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사업영역의 확장과 비은행 부문의 동반 진출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주주환원율도 단계적으로 높인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주주환원율을 38% 수준까지 개선했으며, 2027년까지 5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로 내세운 상태다. 함 회장은 지난달 하나금융 유튜브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PB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아울러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적극 나설 게획이다. 함 회장은 연임에 성공한 후 첫 행보로 화재 피해를 본 지역 소상공인 사업장을 찾아 금융지원을 약속했다. 함 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중구에 있는 한 소상공인 사업장을 찾아 계단 난간 페인트칠 등 실내 보수 작업을 돕고, 화재 피해 이후 어려운 자금 사정으로 교체하지 못했던 냉난방기를 지원했다.

하나금융은 핵심계열사인 하나은행을 통해 올해 전국 3500여 개 소상공인 사업장을 대상으로 총 100억 원 규모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 다음달 23일까지 신청을 받아 약 1000개의 소상공인 사업장에 에어컨·냉장고 등 교체하고, 6월에는 약 200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환경 개선 지원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8월에는 약 500개 사업장에 키오스크, 인공지능(AI) CCTV 등 디지털 전환 기기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함 회장은 “민생경제의 근간이자 지역사회의 중심인 소상공인들의 성장을 돕는 동반자로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의 희망이 끊이지 않도록 상생금융 실천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