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기업·가계 동반 악화, 충당금 확대 유도"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 은행권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거듭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53%로 잠정 집계됐다. 전월 말 0.44% 대비 약 0.09%포인트(p), 지난해 1월 대비 약 0.08%p 상승한 수치다.

   
▲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53%로 잠정 집계됐다. 전월 말 0.44% 대비 약 0.09%포인트(p), 지난해 1월 대비 약 0.08%p 상승한 수치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9월 0.45%, 10월 0.48%, 11월 0.52%, 12월 0.44%에 이어 올해 1월 0.53%를 기록하는 등 우상향 그래프를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1월 신규연체는 전월 대비 약 7000억원 증가한 3조 2000억원을 기록한 반면,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원으로 전월 4조 3000억원 대비 약 3조 3000억원 급감하며 연체채권이 크게 늘었다. 이에 1월 신규연체율은 0.13%를 기록해 전달 0.10% 대비 약 0.03%p 상승했다. 

   
▲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자료=금융감독원 제공


기업·가계대출 연체율은 모두 전월 대비 상승했다. 

지난 1월 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0.61%를 기록해 전달 대비 약 0.11%p 상승했다. 대기업은 전월 대비 약 0.02%p 늘어난 0.05%, 중소기업은 약 0.15%p 증가한 0.77%를 각각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 대비 약 0.05%p 상승한 0.43%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9%로 전월 말보다 약 0.04%p 늘었고,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가계대출 연체율도 약 0.10%p 상승한 0.84%에 육박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말 연체율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와 신규연체 발생 등으로 은행 연체율이 전월말 대비 0.09%p 상승했다"며 "코로나19 이전 장기평균 0.78%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나 신규연체율 0.13%p이 전년 동월 0.13%와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연체율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을 유도할 것"이라며 "개인사업자 등 연체우려 취약차주에 대한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를 통해 채무부담 완화를 지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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