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SW·인포테인먼트 방향성 제시"…현대차그룹, Pelos25 공개
2025-03-28 15:01:47 | 박재훈 기자 | pak1005@mediapen.com
송창현 사장, 미래 모빌리티 어떤 준비해야할까 답으로 '플레오스' 제시
타사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자체 개발'…앱마켓도 따로 운영
타사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자체 개발'…앱마켓도 따로 운영
[미디어펜=박재훈 기자]현대차그룹이 차량을 구매함과 동시에 기술의 수명을 다할때까지 사용하는 기존의 모빌리티가 아닌 새로운 모빌리티 플랫폼의 기준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국내외 개발자들을 초청하고 '플레오스 25'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의 개발현황 및 향후 적용 계획에 대해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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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창현 현대차그룹 AVP 사업본부장 사장이 28일 코엑스에 열린 키노트를 통해 플레오스 25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
이날 연사로는 송창현 현대차그룹 AVP 사업본부장 사장이 나섰다. 송 사장은 "오늘 소개할 내용은 (현대차그룹)우리가 비전으로 삼고 있는 모빌리티전략"이라며 "지난 10년간 스마트폰과 디지털 서비스는 빠르게 발전하면서 일상을 크게 바꿨지만 자동차는 여전히 구매시점에서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서 한정돼 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는 "우리는 지속적으로 차량을 개선할 수 있는 SDX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고 있다"면서 "해당전략을 위해서는 고객가치와 차량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최적화할 수 있는 런닝머신이 개발돼야 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모빌리티가 전기나 수도처럼 유틸리티로 제공되는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의 모빌리티는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질문의 답 플레오스
송 사장은 "미래에는 이동의 디바이스들이 스스로 움직이게 된다면 어떤 모습이고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가 첫 질문이었고 오늘 소개하는 플레오스가 결과"라고 강조했다.
플레오스는 '더 많은'을 뜻하는 라틴어인 플레오(Pleo)와 운영체제의 약자 OS의 합성어다. 이름의 배경에는 사용자 중심의 기술 진화, 모빌리티의 변화, 확장성 등의 의미가 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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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창현 현대차그룹 AVP 사업본부장 사장이 28일 코엑스에 열린 키노트를 통해 플레오스 25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
이날 키노트를 통해 소개된 운영체제 '플레오스 비히클 OS'외에도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레오스 커넥트'도 함께 공개됐다.
플레오스 비히클 OS는 차량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설계된 운영체제다. 클라우드 모빌리티 생태계에서는 모든 이동수단이 연결되고 지속될 전망이다.
송 사장은 "기술 플랫폼이 완성되고 오픈 플랫폼으로써 확장되면 다양한 이동산업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고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연결과 통합이 중점이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디커플링)한 구조를 바탕으로 제어기를 고성능 컴퓨터(HPVC)와 존 컨트롤러로 통합해 약 66%를 감축하고 차량 내 소프트웨어 유연성을 극대화했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AAOS(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OS) 기반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모바일과 차량 간 연결성을 강화해 사용자가 익숙한 어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차량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차량 내 맥락 인식 기반 음성 어시스턴트 ‘글레오 AI’는 어려운 명령어에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개인 경험을 도울 뿐 아니라 딥러닝으로 더욱 개인화되고 고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내년 2분기 출시되는 신차부터 순차 적용될 예정이며 2030년까지 2000만 대 이상의 차량에 적용된다.
이와함께 현대차그룹은 2027년 말까지 레벨2+ 자율주행을 적용하겠다는 로드맵도 함께 발표했다. 카메라와 레이더 기반 인식, AI 딥러닝 판단 구조 위에 모델 경량화를 지속하며 차량에 최적화된 NPU(신경망 처리 장치)와 대규모 학습 인프라를 통해 학습 효율을 높이고 성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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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코엑스에서 진행된 플레오스 25에 전시된 E&E 아키텍처에 군중들이 모여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이를 통해 차량을 스스로 진화하는 러닝 머신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누구나 차량용 앱을 자유롭게 개발하고 배포할 수 있는 오픈 생태계 ‘플레오스 플레이그라운드’도 공개했다.
플레오스 플레이그라운드는 현대차그룹이 SDK(Software Development Kit)문서, 샘플 코드, 개발 지원 도구를 포함해 실제 차량 없이 앱을 개발 및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과 디버깅 도구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송 사장은 "지금까지는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에 종속돼 있었기 때문에 기능을 추가할 때마다 새로운 제어기가 붙는 방식이었다"며 "코다 아키텍쳐를 재구성하고 단순화해 모든 차량에 적용하고 확장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는 개발자들의 개발 편의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해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직접 타보니 생각보다 똑똑한데?"…기대되는 현대차 AI '글레오'
전시장 내부에 설치된 여러 부스 존에는 플레오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다양한 구성외에도 개발자들의 궁금증을 풀어 줄 수 있는 다양한 체험존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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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코엑스에서 진행된 플레오스 25 전시장 전경./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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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코엑스에서 진행된 플레오스 25에서 체험을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 속 차량에는 새로운 AI 플랫폼 플레오25가 적용돼 있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이 중 가장 많은 인파를 모은 것은 플레오스가 탑재된 아이오닉6였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앞서 다른 해외 브랜드들이 공개한 구글 OS와는 다른 결을 보여준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만 기반으로 한 현대차그룹 자체 개발 차량용 OS다. 구글에서 제공하는 번들 시스템을 프레임화해 확장이 안되는 타사의 플랫폼과 달리 앱마켓까지 따로 운영하는 등 차별점을 가진다.
해당 OS에는 △LLM(대규모 언어 모델)을 활용해 차량 제어나 기능을 동작하는 '글레오'라는 음성 AI에이전트 △도심 자율주행이 가능한 내비게이션 △자체 운용하는 앱마켓 등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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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레오스가 적용된 현대차 아이오닉6의 실내 모습. 창문열기, 트렁크 개폐 등 다양한 조작가능 모습이 나와있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해당 기능들은 기존의 하드 와이어링과 같은 파이프 단일 및 제어기 추가의 개념이 아닌 개발자 도구인 SDK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IT 기술을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에 붙어 동작하는 개념으로 더욱 어려운 명령어를 실행할 수 있다.
실제 탑승에서도 음성을 통해 "창문을 전부 닫고 트렁크 열고, 사이드 미러 접고, 오늘 날씨에 맞는 노래 재생해줘"라고 명령하자 즉각적으로 요청을 수행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CES에서 벤츠나 BMW에서 챗GPT를 활용한 모델들을 공개했지만 글레오는 자체 LLM모델을 사용하고 있어 차량의 정밀 제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중앙 컨트롤 헤드는 하나로 구동되고 API가 단일 명령으로 명령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음성으로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말하면 대화형태의 방식으로 운전자가 원하는 목적지를 고를 수 있게 도와준다. 기존 방식의 음성인식 대비 빠른 반응속도를 보여줄 뿐 아니라 자율주행이 가능한 구간을 전체 주행거리 중 퍼센테이지로 표시한다.
이를 통해 목적지까지 구간별로 수동 운전해야하는 구간 등을 백분율로 보여줘 운전 피로도를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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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레오스가 적용된 현대차 아이오닉6의 실내 모습. 구동계를 따로해 시동을 걸지 않아도 스티어링 휠을 조작할 수 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충전 중 활용할 수 있는 요소들도 다양하다.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는 것 외에도 동력을 구분시켜 핸들을 직접조작하는 레이싱 형태의 게임도 즐길 수 있다.
기존의 전기차에서 중앙디스플레이로만 조작해야하는 공조시스템이나 기본 물리장치들 같은 경우에도 확장성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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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오닉6 실내 중앙디스플레이에 물리조작이 가느안 악세사리가 장착돼 있다./사진=현대차그룹 |
스크린 하단에 악세사리를 부착하면 중앙 디스플레이의 하단 UI가 변경될 뿐 아니라 다이얼로 공조장치를 조절하는 방식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스티어링 휠 뒤 부분에 붙여 기어 상태, 속도, 브레이크 경고 등이 표출되는 악세사리가 추가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양산되는 차종별로 대응을 위해 브랜치 아웃 배리에이션 모델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차량마다 화면의 레이아웃 등은 가변적으로 바뀐다.
현대차 관계자는 "SDK를 통해 서드파티용 앱은 물론 기능별로 차종별로 필요한 기능을 넣었다 뺐다하는 등의 확장성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