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인뱅 예비인가 신청 후 첫 간담회서 은행 출범 배경 등 소개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난달 26일 금융당국에 제4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한국소호은행(KSB) 컨소시엄이 기자들을 상대로 은행 출범배경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KSB 컨소시엄은 "소상공인을 위한 첫번째 은행이 되겠다"며 청사진을 제시했다.

KSB 컨소시엄은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혁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KCD) 대표는 1일 "대한민국 사업장의 절반 이상이 소상공인이고 대한민국 경제활동 인구의 4분의 1이 소상공인 사업장 종사자임에도 아직까지 소상공인 전문 은행은 없었다"며 "소상공인에게 '구휼'이 아닌 '금융'을 제공해 소상공인이 성공하고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은행을 설립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사진=미디어펜 류준현 기자


컨소시엄을 이끄는 한국신용데이터(KCD)의 김동호 대표는 이날 "대한민국 사업장의 절반 이상이 소상공인이고 대한민국 경제활동 인구의 4분의 1이 소상공인 사업장 종사자임에도 아직까지 소상공인 전문 은행은 없었다"며 "소상공인에게 '구휼'이 아닌 '금융'을 제공해 소상공인이 성공하고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은행을 설립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KSB 측이 '소상공인'에 집중한 건 714만 소상공인이 현존하는 우리나라에 이들을 위한 은행이 없는 까닭이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소상공인 금융의 취약성을 알리기 위해 이날 가상의 자영업자 2명을 예시로 제시했다. 20년간 대기업에 근무하다가 최근 분식집을 창업한 A씨, 꾸준히 분식집을 운영한 B씨 사례다. 

두 사례를 놓고 보면 은행 등으로부터 우호적인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자영업자는 B씨가 아닌 A씨다. 현행 신용평가시스템에 따라 '사업장 역량' 대신 '정규직 회사원의 신용도'를 더 높게 평가하는 까닭이다. 사업경력이 훨씬 많은 전문가 B씨가 사업 새내기 A씨를 못 이기는 것.

김 대표는 "현 시스템에서는 A사장이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실제 돈을 더 잘 갚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B사장이다"며 "한국소호은행은 이러한 불합리함을 개선하고, 사업운영능력을 제대로 평가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존 금융기관들이 간과했던 '사업장의 역량'을 적극 활용해 개인신용점수만으로 알 수 없는 사업 성공가능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맞춤형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KSB 측은 △실제 영업 데이터 기반 소상공인 신용평가 △소상공인 현금흐름 문제를 해결하는 공급망금융 △개별사업장 사정에 맞춘 맞춤형 지원금·대출 연결 △소상공인 정책금융 알리미 등의 혁신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KSB는 전국 170만 사업장에 공급된 경영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로 사업장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 계열사인 전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 한국평가정보(KCS)가 데이터를 가공해 정밀하게 신용평가를 거쳐 리스크를 관리할 예정이다.

   
▲ 앞줄 왼쪽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배민 LG CNS 전무, 정해수 BNK부산은행 부행장, 옥일진 우리은행 부행장, 김경태 하나은행 부장, 최운재 NH농협은행 부행장, 김형표 흥국생명 CFO, 권경민 대전광역시 국장, 박위익 우리카드 전무, 송경재 유진투자증권 상무보,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 이근영 OK저축은행 상무, 이우철 아이티센 전무, 윤준선 메가존클라우드 CSO./사진=미디어펜 류준현 기자


나중결제·오늘정산 준비…혁신 여신상품도 구상

KSB는 이날 혁신 금융상품도 출시할 것임을 시사했다. '나중결제'와 '오늘정산'이 대표적이다. 두 상품 모두 소상공인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자금흐름의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한 공급망금융 상품이다. 나중결제는 사업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때 은행이 먼저 돈을 내주고 나중에 사업자로부터 돈을 수취하는 방식이다. 오늘정산은 거래처로부터 나중에 받을 돈을 은행이 미리 내주고 나중에 거래처로부터 받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이 서비스를 통해 소상공인들은 일시적 현금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며 "한국소호은행은 세금계산서 기반 실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용평가를 하고, 거래가 실제 이뤄진 것인지 검증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맞춤형 지원금/대출 연결'도 구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사장님들은 돈을 구하러 은행에 오지, 대출을 받으러 은행에 오지 않는다"며 "사업장 정보를 바탕으로 받을 수 있는 정부, 지자체, 관련기관 지원금을 먼저 연결해준 후 한국소호은행과 파트너사의 금융상품을 조합해 최적의 대출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타 금융사로부터 대출을 받은 다중 채무자, 고금리 대출을 이용 중인 사업자에게는 중저금리대출 1건으로 대환·통합해주는 '채무통합론'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여신에서도 혁신상품 출시를 암시했다. 김 대표는 기존 인터넷은행 3사가 은행 애플리케이션의 혁신을 꾀하면서 은행권에 메기효과를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융상품에서는 리스크를 지지 않는 예적금에서만 혁신이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인터넷은행이 이미 3개가 있고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네 번째가 필요하느냐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며 "인터넷은행의 가장 큰 기여는 수신영역에서 새로운 상품들을 제시를 했고, 디지털 영역에서 뱅킹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에 대한 접근성과 그 경험의 상향 평준화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여신영역에서 새로운 시도들이 기억나는 게 있는가"라며 "대한민국 소상공인을 위한 첫 번째 은행으로서 기존 인터넷은행과 차별화되는 방식으로 여신 영역의 혁신을 확실히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KSB는 소상공인을 위해 △부가세 파킹 통장 △정책금융 알리미 등의 서비스도 제공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 대표는 "소상공인들의 노력이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장님들의 도전이 성장이 되도록, '소상공인을 위한 1번째 은행'으로서 항상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KSB 컨소시엄에는 1금융권에서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BNK부산은행이 참여했다. 또 비은행권에서 OK저축은행, 흥국생명, 흥국화재, 유진투자증권, 우리카드 등이 합류했다. IT분야에서는 LG CNS, 아이티센, 메가존클라우드, 티시스 등이 합류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