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무보, 산은, 서울보증보험 등 금융기관들이 리스크 25%씩 공동 부담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 서울보증보험 등 금융기관들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수주에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해외건설·플랜트 정책금융 지원센터(이하 센터)는 28일 중소·중견기업들의 해외사업 수주를 돕기 위해 공동보증 지원부 이행성보증서가 최초로 발급됐다고 밝혔다.
정부의 '해외건설·플랜트 수주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지난해 1월 수출입은행 본점에 설치됐다. 중소·중견건설사들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 중인 센터는 현재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산업은행, 건설공제조합, 해외건설협회, 서울보증보험, 플랜트산업협회 등 7개 기관이 한데 모여 해외건설·플랜트 수주 정보와 원스톱 금융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동보증'은 금융기관들이 리스크를 공동으로 분담하는 조건으로 해외건설협회의 사업성 평가에 기반해 중소·중견기업에 해외건설 관련 보증을 제공하는 제도다.
지난 7월 수은 등 센터에 참여 중인 6개 협약기관들이 체결한 '공동보증 제도 운용을 위한 협약'의 실행조치인 셈이다.
이날 센터가 발급한 공동보증 지원부 이행성보증서 규모는 970만달러다.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회사의 석유화학제품 생산설비 건설프로젝트를 수주한 현대엔지니어링의 1차 협력사 성창이엔씨에 발급된 것이다.
해외건설협회의 사업성평가 결과 양호 등급인 B+를 받아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 서울보증보험이 각각 25%씩 동일한 비율로 보증을 제공하는 것으로, 산업은행(여수지점)이 대표로 이행성보증서를 발급했다.
최근 해외진출 중소·중견기업들은 해외 수주 물량 감소와 신용도 하락에 따른 금융기관들의 지원 기피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센터의 이번 공동보증 지원부 이행성보증서 발급은 재무상태 등 개별기업의 신용도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금융기관간 상호 협력 하에 리스크를 분담해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한 첫 사례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센터 관계자는 "기관별 심사방식 등의 차이로 제도의 진척이 어려웠지만 센터라는 금융지원 협업체계를 통해 각 기관이 합심해 공동보증 최초 지원의 결실을 맺었다"면서 "해외 사업을 수주했지만 필요한 금융지원이 원활치 않아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들이 수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다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