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리버풀의 간판 골잡이인 '이집트의 왕자' 모하메드 살라가 재계약을 했다. 2년 더 동행하기로 했는데, 동갑내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는 극과 극 행보다.
리버풀 구단은 11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살라와 재계약을 했다. 살라는 2024-2025시즌 이후에도 우리와 함께한다"고 재계약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는데,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살라의 계약 연장 기간은 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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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라가 리버풀과 2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사진=리버풀 홈페이지 |
이로써 1992년 생인 살라는 만 35세가 되는 2017년 까지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이번 시즌을 시작할 때만 해도 살라와 손흥민이 처한 상황은 비슷했다. 둘은 팀의 에이스이며 지난 2021-2022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23골)에 오른 바 있다. 둘은 2024-2025시즌이 팀과 계약 마지막 해인 것도 같았다. 그런데 리버풀도, 토트넘도 둘과 재계약을 자꾸 미뤘다. 재계약 발표가 없으니 손흥민도 그랬지만 살라도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다.
지금은 둘의 처지가 많이 달라졌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하는 대신 지난 1월 구단이 갖고 있던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내년까지 손흥민을 일단 묶어두고, 향후 상황을 봐서 재계약을 하든 이적을 시키든 결정을 하겠다는 의도였다. 리버풀은 잔뜩 뜸을 들인 끝에 결국 다시 살라와 손을 잡으며 2년 재계약을 했다.
리버풀은 충분히 살라를 대접해줄 만하다. 살라는 이번 시즌 EPL에서 27골 17도움으로 펄펄 날고 있다. 득점과 도움 모두 리그 1위다. 모든 공식전을 합해서는 45경기에서 32골 22도움으로 다시 한 번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팀도 잘 나간다. 리버풀은 EPL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승점 73인 리버풀은 2위 아스널(승점 62)에 11점 차로 앞서 있어 우승이 매우 유력하다. 리버풀의 이런 호성적은 살라의 활약 덕이 크다.
여전히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살라를 우승을 눈앞에 둔 리버풀이 붙잡지 않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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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버풀과 재계약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살라. /사진=리버풀 SNS |
원했던 재계약을 한 살라는 구단을 통해 "이전에도 리버풀은 훌륭한 팀이었지만 또 다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기회가 있을 것 같아 재계약을 했다"며 "여기서 내 최고의 시절을 보냈다. 8년 동안 몸담았는데 10년을 채우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상황은 난감하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 28경기에서 7골 9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예년에 비해 골 생산 능력이 뚝 떨어졌다. 최근에는 워낙 골이 뜸하고 활약상이 떨어지다 보니 현지 매체나 토트넘 팬들이 이제 손흥민은 팀의 에이스가 아니며 결별할 때가 됐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토트넘의 상황도 좋지 않다. 리그 14위로 추락해 있고 컵 대회도 모두 중도 탈락했다. 유일하게 희망을 걸고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는 8강까지 올랐지만 프랑크푸르트(독일)와 1차전 홈 경기에서 1-1로 비겨 4강 진출을 장담하기 힘들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계약 문제는 수면 아래로 완전히 가라앉았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동행이 끝날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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