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리버풀이 토트넘 홋스퍼에 대승을 거두고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토트넘은 무기력했고, 리버풀 우승 잔치의 들러리 신세가 됐다.

리버풀은 2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토트넘과 2024-2025시즌 EPL 34라운드 홈 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 리그 우승을 조기 확정지은 리버풀 선수들이 관중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리버풀 홈페이지


리그 3연승을 달린 리버풀은 승점 82(25승 7무 2패)가 돼 우승을 조기 확정지었다. 2위 아스널(승점 67)과 격차를 15점 차로 유지한 리버풀은 남은 4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이 확정됐다. 리버풀이 전패를 하고 아스널이 전승을 해도 순위 역전은 이뤄지지 않는다.

이로써 리버풀은 지난 2019-2020시즌 우승 후 5년 만에, 통산 20번째 EPL 챔피언이 됐다. 20회 우승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1부리그 최다 우승 동률이다.

올 시즌부터 리버풀 지휘봉을 잡은 아르네 슬롯 감독은 부임 첫 시즌부터 우승 사령탑이 됐다. 이는 EPL 역사상 5번째로 이전에는 조제 무리뉴, 카를로 안첼로티, 마누엘 펠레그리니, 안토니오 콘데 감독이 부임 첫 시즌 우승 감독이 된 바 있다.

3연패에 빠진 토트넘은 승점 37(11승 4무 19패)로 16위에 머물렀다. 토트넘의 19패는 구단 자체 시즌 최다 패배 타이 기록으로, 앞서 1993-1994, 2003-2004시즌 19패를 당한 바 있다. 토트넘은 4경기를 남겨둬 최다 패배 불명예 기록이 유력해졌다.

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손흥민은 이날 리버풀전에도 나서지 못했다. 지난 11일 프랑크푸르트(독일)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부상을 당한 이후 이날까지 4경기 연속 결장했다. 

   
▲ 토트넘의 솔란케가 헤더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후 리버풀에 5골을 내주며 완패를 당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포 홈페이지


손흥민 없이 리버풀을 상대한 토트넘은 초반에만 반짝 하다 말았다. 전반 12분 만에 도미닉 솔란케의 골이 터지며 일찍 리드를 잡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제임스 매디슨이 올려준 볼을 솔란케가 헤더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리버풀이 반격에 나서자 토트넘은 움츠러들었다. 리드를 잡은 지 불과 4분 만인 전반 16분, 리버풀의 루이스 디아즈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부는 금방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리버풀이 본격적으로 골 사냥에 나섰다. 전반 24분 토트넘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볼이 리버풀 쪽으로 넘어가 맥 알리스터에게 슈팅 기회가 생기자 알리스터가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역전하며 분위기를 휘어잡은 리버풀은 전반 34분 코디 학포의 골로 달아났다.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볼을 학포가 토트넘 수비 사이에서 감각적인 슛으로 3-1을 만들었다.

   
▲ 토트넘전 대승으로 우승이 확정되자 리버풀 선수들이 한데 어울려 기뻐하고 있다. /사진=리버풀 홈페이지


후반 들어서도 토트넘이 제대로 재반격을 못하자 리버풀은 우승 확정을 위해 더욱 전진했다. 후반 18분 역습 상황에서 도미니크 소보슬러이의 패스를 받아 모하메드 살라가 쐐기골을 작렬시켰다.

승패는 이미 결정난 가운데 토트넘은 자책골까지 기록하며 리버풀의 우승 잔치에 선물까지 안겨줬다. 후반 25분 살라에게 연결되는 크로스를 막으려던 데스티니 우도기의 발에 맞은 볼이 토트넘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리버풀은 5-1 대승으로 경기를 끝내며 우승 환호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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