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효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 우승을 아깝게 놓쳤다. 연장전 끝에 사이고 마오(일본)에게 우승을 내주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 클럽 앳 칼턴 우즈(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언더파를 쳤다.

   
▲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연장전까지 간 끝에 준우승한 김효주. /사진=LPGA 공식 SNS


최종 합계 7언더파를 기록한 김효주는 사이고 마오와 인뤄닝(중국), 아리야 쭈타누깐(태국), 린디 덩컨(미국)과 동타로 공동 1위를 이뤘다. 무려 5명이 치른 연장전 첫 번째 홀에서 김효주는 파에 그쳤고, 홀로 버디를 잡은 사이고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사이고는 우승 상금 120만 달러(약 17억2000만원)를 챙겼고, 공동 준우승한 김효주 등 4명은 각각 46만2966 달러(약 6억6500만원)를 받았다. 

LPGA 투어 통산 7승을 올리고 있는 김효주는 지난 3월말 포드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시즌 2승 겸 통산 8승을 노렸지만 정상 문턱을 넘지 못했다. 김효주는 11년 전인 2014년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바 있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11위로 출발한 김효주는 이날 3번 홀(파3) 보기로 뒷걸음질을 했으나 6∼8번 홀 3연속 버디로 타수를 줄였다. 이후 마지막 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며 타수를 더 줄이지는 못했다.

김효주가 경기를 마쳤을 때는 공동 3위였지만 선두권 선수들도 까다로운 핀 위치와 바람의 영향으로 다소 부진해 결국 5명이 공동 선두로 마쳐 연장 승부를 벌여야 했다.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1차 연장전에서 김효주는 세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으나 버디 퍼팅에 실패했다. 사이고는 투온 시도한 공이 그린을 넘겨 스탠드 앞에 떨어졌지만 3번째 샷을 홀 가까이 붙인 다음 버디 퍼팅에 성공해 우승을 확정지었다.

   
▲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연장전까지 간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사이고 마오. /사진=LPGA 공식 SNS


지난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사이고는 신인왕에 올랐지만 우승은 없었다. 데뷔 첫 승을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장식해 기쁨이 더 컸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려 우승에 접근했던 유해란은 이날 이글 1개, 버디 1개를 잡았지만 보기를 7개나 범해 4타를 잃었다. 순위가 미끄러져 공동 6위(5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고진영은 2타를 줄여 순위를 끌어올리며 유해란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 2023년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우승 이후 근 2년 동안 LPGA 우승 소식을 못 전하고 있는 고진영은 이번 시즌 출전한 8개 대회에서 4번째 톱10에 든 것에 만족해야 했다.

최혜진이 공동 9위(4언더파)에 오르며 한국 선수 4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인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공동 14위(2언더파)로 대회 2연패를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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