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월 고용 지표 향상, 12월 금리 인상 청신호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10월 고용지표가 향상되면서 옐런(Yellen) 미국 연준 의장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발언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금융시장도 이를 반영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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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10월 신규 고용 20만명대 회복에 따라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연합뉴스 |
다만, 11월 고용지표가 남아있어 남아 있어 '고용 쇼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연내 미 금리인상은 매우 유력할 것이란게 시장의 반응이다.
9일 국제금융센터와 금투업계, 외신에 따르면, 미국 10월 고용지표는 큰 폭으로 개선을 보이며 8~9월 부진을 만회했다. 10월 비농가취업자는 전월대비 27만1000명 늘어 예상치(18만5000명)를 크게 상회했다.
민간부문 취업자는 전월대비 26만8000명 늘어 비농가취업자수 증가폭 확대를 유도했다. 세부 산업 고용 모두 골고루 개선됐다. 재화생산 고용은 2만7000명 늘어 3개월만에 증가했다. 건설업 취업자도 3만1000명 늘어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서비스업 고용 확대가 한 몫했다. 전문사업서비스, 교육보건업, 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24만4000명이 늘었다. 정부부문 일자는 3000명 가량 증가했다.
10월 실업률은 취업자 증가에 힘입어 5.0%를 기록하며 2008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자발적 단기 근로자, 즉 경제적 이유의 파트 타임 근로자는 전월보다 15만7000명 줄어들어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비자발적 단기놀자를 포함한 U6 실업률은 0.2%p 하락한 9.8%를 기록해 지난 2008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휴노동력의 감소는 임금 상승폭을 확대시키고 가계 항상 소득 증가로 소비 여건을 개선시켰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대비 0.4%, 전월 같은 달과 견줘 2.5%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평균 상승률(전월대비 0.2%)을 크게 상회했다.
미국과 유로존 제조업지수도 양호하다. 10월 미국 ISM 제조업과 유로존 10월 제조업 PMI는 50을 상회해 경기개선을 시사했다.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에 금융시장도 반응했다. 미 기준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고용지표 발표 직후 0.95%까지 상승했다. 연방기금 선물금리에 내포된 12월 중 기준금리 25bp 인상 확률은 68.0%로 전날 56.0%에 비해 크게 올랐다.
미국 캔자스 연준이 발표하는 고용상황지수(LMCI, Labor Market Condition Inex)는 9월 중 -0.10으로 기준치 부근까지 도달했다. 10월 고용지표 개선을 감안할 때 늦어도 11월에는 기준치(0)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건형 신한금융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LMCI가 기준치를 상회한 시점에서 금리 인상이 이뤄졌다"면서 "1994년에는 기준치 상회 시점 1개월 뒤, 2004년 3개월 뒤 기준금리가 인상됐던 점은 12월 금리 인상 주장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고 전망했다.
해외 IB들도 12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무디스는 "현 고용 속도가 유지된다면 내년 여름 완전고용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Fed의 금리 정상화 압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PIMCO 설립자인 그로스(Gross)는 "고용지표의 호조로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100% 확실하다"며 "투자자들은 금리인상으로 인한 위험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바클레이즈는 "고용지표는 견고하며 전반적인 강세를 보이며 노동시장의 반등을 시사했다"며 "Fed의 금리인상 시점을 내년 3월에서 올해 12월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 주목해야 할 지표는 10월 소매판매와 PPI 개선 여부다.
하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지나친 확신을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왔다. IMF 총재 라가르드는 "지표 의존적으로 정책을 시행한다면 고용과 물가에 대한 지표에 확신을 가져야 정책적인 후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경제연구팀 연구위원은 "아직 연내 미 금리 인상의 확률은 반반"이라며 "그렇다고 금리 인상 이슈만 부각되고 금리 인상을 안하게 되면 금융시장이 불확실성이 노출되다 보니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어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를 넘겨 내년 상반기에 금리 인상을 하게 되면 애매하다"면서 "미국 경제가 보통 1분기 경제지표가 개별성 탓에 안좋은게 일반적인데 경제지표를 근거해 정책을 세우다 보면 금리인상 시기를 더 연기할 가능성 크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