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지속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로 평가대상기업 증가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중소기업의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중소기업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 구조조정 대상기업은 모두 175개로 나타났다.
이번 신용위험평가는 지속가능하고 생산적인 기업은 살리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빨리 정리해 시장경제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다. 금융감독원은 △엄정한 기업신용평가 △기업 자구노력 전제 경영 정상화 △신속한 구조조정을 기번 방침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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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중소기업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 구조조정 대상기업은 175개로 전년대비 50개 증가했다./미디어펜 |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중소기업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 구조조정 대상기업은 전년보다 50개가 늘어났다. 부실징후기업에 해당하지만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기업(C등급)은 70개다. 부실징후기업이면서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없는 기업(D등급)은 105개다. C등급과 D등급은 전년대비 각각 16개, 34개 증가했다.
이번 정기 신용위험평가는 금융당국이 한계기업 옥석가리기 위해 은행에 실질적인 생산적 기업을 지원하고 회생가능토록 하는 등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런 만큼 신용위험평가 대상을 좀더 촘촘하게 확대했다. 채권은행은 평가대상 중소기업 1만7594개(총신용공여 500억원 미만, 개별은행 50억원 이상)을 대상으로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진행했다.
여기에 7월 중 재무구조가 취약한 1934개 기업등을 세부평가 대상으로 선정해 8월부터 3개월간 세부평가를 실시해 최종 선정했다.
조성목 금감원 서민금융지원국 선임국장은 "3년 연속 적자기업 원칙을 가지고 12개 취약업종에 대해 이번 정기 신용위험평가 대상에 추가했다"며 "분석 대상 절반 이상이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05개로 전년(76개) 대비 29개 늘었고 비제조업은 70개로 전년(49개)과 견줘 21개 증가했다.
제조업은 전반적인 업황부진으로 전자부품(19개), 기계및장비(14개), 자동차(12개), 식료품(10개) 업종 등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비제조업은 해운경기 부진과 장기간 내수경기 침체로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크게 늘었다. △운수업(9개) △도소매업(14개) △부동산업(13개) △오락및레저서비스업(8개) 등이다.
C등급을 받은 전자부품제조업체 A사의 경우 2012년 이후 핸드폰 등 전방산업의 성장이 둔화되고 동종업체간 경쟁이 심화된 상태에서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공장증설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재무상태가 악화됐다. 2013년 10억원에서 2014년 15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됐으며 1436%의 높은 부채비율 등을 감안해 구조조정 대상기업으로 선정했다.
채권은행은 향후 자산매각 등을 통해 A사의 경영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C등급으로 분류했다.
올해 9월말 현재 구조조정 대상기업(175개)에 대한 금유권의 신용공여액은 총 2조2204억원이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 추진으로 자산건전성 재분류로 은행권은 약 4504억원의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이 필요하다.
은행권의 BIS비율(6월말 현재)은 0.03%p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평가결과 C등급(워크아웃)에 대해서는 신속한 금융지원과 자구계획 이행 등을 통해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D등급 기업은 채권금융기관 지원없이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거나 법원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유도할 방침이다.
조 선임국장은 "워크아웃 대상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하지 않거나 경영정상화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경우 채권은행은 신규여신 중단, 만기도래 여신 회수 등의 여신 사후관리 조치를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구조조정 대상 중소기업에게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통보했다. C등급을 받은 70개사는 워크아웃을 신청했으며 D등급 대주주증자나 자산매각 등을 통해 자본금을 확충하는 기업 정상화을 경주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유도할 계획이다.
현재 금감원은 12월 말까지 대기업그룹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중소기업 부문 신용위험평가 결과에 따라 올해 안에 워크아웃을 추진할 방침이다.
앞으로 금감원은 채권은행의 신용위험평가 업무실태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해 관련 업무 처리의 적정성을 확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