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내내외 리스크 예의주시 및 금융회사 건전성 면밀히 점검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미 금리 인상, 파리 최악의 테러 등 내외 불안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자 금융당국이 가계·기업부채 등 잠재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관리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8일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두 기관 합동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7월부터 운영해 온 금융시장 점검체계를 이번 회의부터 △금융시스템 전반의 거시건전성 △ 개별 금융회사 건전성 및 위기대응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회의체로 확대·운영키로 했다.
국내외 금융시장은 11월 초 발표된 10월 미 고용지표 호조 등으로 연내 미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달 들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의 자금이탈이 재차 확대되고 원자재 수출국 경기둔화와 재정건전성 악화 등이 지속됨에 따라 산유국의 대외 투자자금 회수 움직임이 뚜렷해졌다.
특히 지난 13일 발생한 파리 테러사건과 관련해 아시아에서 유럽, 미국 시장으로 점차 부정적 영향이 약화되는 추세로 전환됐다.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은 15일 이집트(4.4%), 두바이(3.7%), 사우디(3.9%), 이스라엘(2.6%) 등 중동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다음날 아시아, 유럽, 미국 시장으로 전이되면서 부정적 여파가 점차 축소됐다. 16일 증시등락을 보면 일본(1.0%), 홍콩(1.7%), 한국(1.5%), 독일(+0.1%), 영국(+0.5%), 프랑스(+0.08%), 미국(+1.4%) 등이다.
시장에서도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다양한 이슈가 복합적으로 맞물려 불안심리가 고조된 상황인 까닭에 연쇄 테러, 서방국가들의 대응양상에 따라 부정적 영향이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외부충격에 따른 시장불안 가능성과 금융회사 대응여력 등을 지속 점검해 우리 금융시스템 전반의 안정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와 기업 구조조정 등을 통한 경제 체지개선 노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동시에 햔계기업 구조조정 이슈 등이 대외리스크 요인과 맞물리면서 발생할 수 있는 채권시장 불안 가능성을 면멸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또한 대내외 주요 리스크 요인이 은행 등 금융회사와 금융시스템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점검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위기발생시 파급경로와 발생가능한 상황을 상정해 금융회사 건전성에 대한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급보증 등 우발채무 증가, 주식·채권가격 변동성 확대 등이 증권사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정기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