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관문’부터 막아라...항공보안 검색 한층 강화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테러를 계기로 테러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실질적인 테러관련 보안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테러를 계기로 테러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실질적인 테러관련 보안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MBN 방송 화면 캡처

최근 전 세계를 경악시킨 러시아 여객기 폭탄테러에 이어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테러 등이 모두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밝혀지면서 IS 테러에 대한 철통 보안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여기에 IS에 의한 추가 테러를 암시하는 메시지들이 나오면서 유럽각국이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대책마련에 한 뜻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테러를 계기로 프랑스 정부는 유럽항공사간 탑승객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 구축을 유럽연합(EU)에 촉구하고 나섰다. 이는 이슬람 급진주의에 동조하는 이들의 이동경보를 파악하기 위함으로, 자국의 ‘관문’인 공항부터 철통보안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EU정상들도 올 초 테러를 막기 위해 항공 여행객의 신상정보를 담은 ‘탑승객 기록’을 항공사들이 공유하도록 합의했다. 그러나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반대에 나선 인권단체 등에 부딪혀 통과되지 못했다. EU는 테러조직을 걸러내기 위한 항공보안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국제테러 조직 추종자가 검거되면서 한국도 더 이상 테러의 ‘무풍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검거된 테러 조직 추종자는 파리 테러를 일으킨 IS로부터 태생된 ‘알 누스라’를 추종하는 불법체류 외국인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테러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또한 IS가 미국을 돕는 동맹국들은 전부 테러의 대상이라고 밝힌 만큼 동맹에 포함된  “한국도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면서, 한국도 항공기 탑승객 정보 공유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테러방지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당국과 국내 항공사들은 항공보안과 관련한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는 한편 항공보안 단계를 일제히 격상시켰다. 

대한항공은 기존 항공보안등급을 Alert3(주의) 단계에서 Alert2(경계) 단계로 격상해 화물칸에 부치는 수화물의 20%를 무작위 열어보는 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탑승구 앞에 경비인력을 추가 배치해 승객 및 휴대수하물을 재검색을 실시중이다. 

아시아나항공도 ‘평시→관심→주의→경계→심각’ 등 다섯 단계로 이뤄지는 항공보안단계를 파리 테러 이후 ‘평시’에서 ‘관심’ 단계로 보안 수위를 높여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개인정보 보호 등 인권문제와 연관돼 있어 현재 탑승객 정보 공유는 시행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테러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국내 항공사와의 정보를 긴밀히 유지하는 한편 항공보안 등급을 한층 격상시켰다”며 “이에 따라 승객들의 휴대물품이나 위탁 수하물, 항공화물에 대한 철저한 보안검색과 경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