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재현 기자] 북한의 핵 실험 후 이어질 수 있는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집중적인 모니터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금융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공격으로 장애 발생시 국민들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다.
이에 금융당국은 사이버 공격에 대한 보안대응을 강화키로 했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13일 금융위원회는 우리은행 본점에서 최근 북한 핵 실험과 관련한 '금융권 대응 현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북한의 물리적 도발 이후 금융시스템 등 국가 기간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시도했던 전례에 비춰 금융권의 대응태세를 사전에 점검하기 위함이다.
지난 2009년 5월25일 북한의 2차 핵 실험이 진행된 후 2달 후인 7월7일 북한 추정의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 3차 핵 실험(2013년2월12일) 이후 같은데 3월20일과 6월25일 사이버 공격이 진행됐다. 북한 추정의 사이버 공격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핵 실험 직후인 지난 8일부터 금융전산위기 경보를 관심 단계로 격상했다. 금융전산위기 경보 5단계는 정상→관심→주의→경계→심각 순이다.
이번 회의는 금융보안원이 현재까지 금융시스템에 대한 주요 사이버공격 사례 및 '관심' 경보 발령 시 각 기관의 조치 필요사항을 설명한 후 금융공동망을 담당하는 금융결제원, 증권전산망을 담당하는 한국거래소, 은행권 대표로 우리은행에서 각각 금융전산위기 대응현황을 발표하고 이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금융보안원 관계자는 "북한 핵 실험 이후 국내 금융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공격 시도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이상 징후는 없다"고 보고했다.
고승범 금융위 상임위원은 "경제의 혈맥에 해당하는 금융 시스템은 사이버공격에 따른 장애 발생 시 국민들에게 큰 불안감과 혼란을 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임을 강조하며 "각 기관별로 설치된 보안관제센터 근무를 보강하는 등 비상근무태세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사이버공격 등의 특이징후가 포착될 때에는 금융당국과 금융보안원에 즉시 통보하여 통합대응하는 등 당분간 강화된 보안대응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요청했다.
한편, 금융위는 앞으로도 한국거래소(1월15일, 부위원장 방문 예정) 및 금융결제원(1월20일, 금융서비스국장 방문 예정) 등 주요 금융기반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현장점검을 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