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C3에서 C2로 한단계 상승 가능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수출입은행이 이란 경제제재 해제에 발맞춰 이란의 신용도 상향을 검토하고 있다.

17일 수출입은행(은행장 이덕훈)에 따르면, 이란의 국별신용도등급 재평가' 등의 적극적인 대응태세를 보이고 있다.

수은은 현재 자체 평가를 통해 이란의 신용도등급을 OECD 기준 5등급에 해당하는 'C3'를 유지 중이다. C3는 중하위 신용도로서 비교적 미흡한 외채상환능력 및 정치·경제구조를 가진 국가에 부여하고 있다. 수은의 신용도등급은 신용도의 우열에 따라 A, B1, B2, C1, C2, C3, D1, D2, E 등 9개 등급으로 분류된다.

반면 OECD는 경제제재 강화 직후인 지난 2013년부터 이란에 대해 신용도등급 중 최하위인 7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수은이 이번에 재평가를 통해 이란의 신용도등급을 C3에서 C2로 1단계 상승시키면 대 이란 국별여신한도가 대폭 증가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국제사회의 이란 제재에 동참하면서 지난 2012년부터 수은의 대이란 신규 거래는 중단됐다. 이에 따라 수은의 대이란 여신 익스포저도 2011년 14억4000만달러에서 2015년 6000만달러로 대폭 줄어든 상태다.

수은 관계자는 "향후 이란 경제동향과 고객기업의 대이란 수요증가에 따라 신용등급 추가 조정을 통한 국별여신한도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수은 해외경제연구소 홈페이지를 통해 이란 프로젝트 동향을 적기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경제 제재 해제로 원유수출이 본격적으로 재개되고, 최대 1000억 달러로 추정되는 이란의 해외 동결자산도 이란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유전․가스전 신규 개발, 석유화학 및 각종 인프라 투자 재개, 상품서비스 수입 증가에 따른 내수경기 진작 등에 힘입어 올해 경제성장률도 4% 중반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약 80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중동 지역 2위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잠재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란은 한국 정부가 서방의 대 이란 제재에 동참하기 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함께 중동 4대 주요 수주시장이자, 한국의 6대 수주대상국이었다.

올해 이란 정부는 가스(310억 달러), 석유(250억 달러), 각종 인프라 등 분야에서 총 600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수은은 지난해 이란을 중점지원대상국으로 선정하고, 이란 경제개발계획에 맞춰 한국기업의 진출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분야별·단계별 금융지원 방안을 담은 '이란종합진출전략"을 마련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국기업 10개사와 함께 세계금융기관 최초로 이란 현지에서 '이란 대외통합마케팅'을 실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