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최대 모바일 축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이 오는 2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올해는 '모바일은 모든 것(Mobile is Everything)'이란 주제로 글로벌 IT 기업들이 신기술과 신제품을 뽐낸다.
MWC는 세계 이동통신사연합회(GSMA)가 주최로 개최된다. GSMA는 올해 MWC에 모바일 업계와 관련 산업 분야에서 9만5000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0개 이상 업체가 참여해 8개 전시홀에 각양각색의 부스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오하라(Michael O’Hara) GSMA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행사는 역대 최대, 역대 최고의 흥미진진한 행사가 될 것"이라며 "생태계 전반은 물론 인접 산업 분야 리더와 함께하는 뛰어난 컨퍼런스 프로그램은 모바일이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 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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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MWC 2016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업계 인사들은 총 39명이다./ GSMA 홈페이지 캡처 |
글로벌 ICT 업계 인사, 바르셀로나에 모였다올해 MWC 2016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업계 인사들은 총 39명이다. 그 중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3년 연속 이 무대에 오른다.
저커버그는 전 세계에 무료 인터넷을 보급하는 영리기구 '인터넷닷오알지(internet.org)'와 페이스북의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램의 수장도 연단에 선다.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CEO는 '모바일 보안'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텔레그램은 지난 2014년 우리나라 정부의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검열 논란이 일은 당시 300만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사이버 망명'을 하겠다며 텔레그램에 가입해 유명세를 탄 바 있다.
세계 3대 스마트폰 제조사로 부상한 중국의 화웨이 CEO도 나온다. 궈핑 화웨이 부회장 겸 CEO는 화웨이의 성공 비결과 향후 해외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궈핑과 함께 참석하는 다른 동양인도 중국 업체 인사다. 샹빙 차이나모바일 회장은 4세대 이동통신인 LTE를 넘어 5G 시대를 목전에 둔 중국 ICT 업계의 현황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다음인 MWC에도 메르세데스 벤츠,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완성업체 수장들도 참석해 눈길을 끈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있는 핀테크(FinTech) 열풍에 금융사나 결제시스템업체 인사들도 나온다. 앤 캐언즈 마스터카드 회장과 댄 슐만 페이팔 CEO는 IT와 금융의 합종연횡이 가속화할 미래에 대해 논의한다.
이동통신 핵심 부품인 반도체 대표 업체 퀄컴과 인텔 대표이사도 연단에서 이동통신사업자, 스마트폰·PC 제조사 등 파트너를 대상으로 향후 자사 사업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국내에서 기조연설 명단에 오른 인물은 없다. 작년 MWC에선 황창규 KT 회장이 기조연설자로 초청돼 '5G를 넘어'(5G & Beyond)라는 주제로 연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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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LG전자 언팩 행사 초대장 |
스마트폰 불꽃 전쟁의 시작MWC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만큼 '모바일의 꽃'인 스마트폰의 축제의 장이다. 글로벌 제조사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하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시작은 LG전자가 연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G5'를 21일 전격 공개한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행사를 MWC에서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S7'과 정면대결을 펼치게 됐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부활시킬수 있는 무기로 G5를 선택한 만큼 자신감이 대단하다. 또한 K 시리즈에 이은 LG전자의 새 보급형 라인업 'X 시리즈'도 출격한다.
삼성전자는 G5 공개 5시간 뒤인 오후 7시 갤럭시S7를 공개한다. 전작 갤럭시S6에서 디자인을 강조했다면 이번 갤럭시에는 성능 개선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S6에서 제외돼 갤럭시S 사용자들의 반발을 산 외장 메모리카드 슬롯은 다시 탑재됐을 가능성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들도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샤오미는 24일 MWC에서 전략 스마트폰 미5(Mi5)를 공개한다. 따로 전시 부스는 운영하지 않는다. 화웨이, 레노버, ZTE 등 다른 중국 제조사은 전시장에 부스를 꾸리고 스마트폰 제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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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MWC 2016에서 갤럭시S7과 함께 촬영용 VR 기기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 |
새 먹거리 VR도 주목하라가상현실(VR·Virtual Reality) 기기들의 전쟁도 볼거리다. 먼저 VR 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삼성전자는 갤럭시S7과 함께 촬영용 VR 기기를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 기기는 360도 가상현실 콘텐츠를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MWC 전시장에 별도의 '기어VR 체험관'을 꾸릴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미국 오큘러스사와 손잡고 만든 가상현실 헤드셋 기기 '기어VR'을 잇따라 출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앞서 CES 2016에서 가상현실 콘텐츠를 선보인 글로벌 회사들이 기어VR을 활용해 체험행사를 열은 바 있다.
LG전자도 올해 MWC에서 첫 VR 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LG전자 작년 2월 구글과 손잡고 만든 플라스틱 소재의 VR 기기(VR for G3)를 처음 선보인 바 있지만 이는 이벤트 성격이 강했다.
LG전자의 VR 기기도 머리에 쓰는 헤드셋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MWC 개막 전날 공개하는 스마트폰 G5를 비롯해 일부 LG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소니와 대만의 HTC도 올해 MWC에서는 VR 기기를 홍보한다. 소니는 타사 대비 경쟁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 증강현실(AR) 기기 전시를 강조할 것으로 보이며 HTC는 스마트폰 공개행사 대신 VR 기기 알리기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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