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시장 독점은 늘 존재하지만, 독점하는 자는 계속 바뀌어"
[미디어펜=김규태 기자]자유경제원이 7일 주최한 ‘예술인이 본 시장경제시리즈’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은 입을 모아 “예술, 문화시장에서의 독점은 다수의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날 자유경제원은 언제나 최고를 지향하는 예술인들과 함께 독점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모든 예술인은 독점을 원한다’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일반적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은 독점을 나쁜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자유경제원은 독점이 정말로 나쁜 것이냐는 문제의식으로 이날 행사를 준비했다.

발제자로 나선 이근미 작가는 “그동안 내 이름을 건 책을 여러 권 냈지만 유명한 작가와 같은 날에 책이 나와 상대적으로 책이 안 팔렸던 적도 있고, 내 책이 다른 책에 비해 대박이 난 적도 있었다”며 “이를 통해 내가 깨달은 바는 다른 사람이 독점하기에 내가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라 그만큼 노력했고 대중의 마음을 유혹했으며 시대와 절묘하게 화합했기에 폭발적 사랑을 받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가는 “독점에 대해 불평하고 떼쓰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독점을 누리는 사람이 어떤 노력을 기울였고 어떤 창의적인 발상으로 대중의 눈에 들었는지 분석하는 것이 성장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독점은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 일반적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은 독점을 나쁜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자유경제원은 독점이 정말로 나쁜 것이냐는 문제의식으로 이날 행사를 준비했다. 사진은 토론회 전경./사진=자유경제원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문원 미디어워치 편집장은 “예술에서의 독점 자체는 문제라고 볼 수 없다”며 ”소비자가 피해보지 않고 양질의 콘텐츠를 좋은 서비스를 통해 공급받을 수만 있다면 독점이건 독점이 아니건 문제 될 것 없다”고 밝혔다.

이 편집장은 이어 “그런 점에서 보자면 실제로 현재 한국 문화산업은 문제될 소지가 없다”며 “꾸준히 융성 하고 있는 영화산업, K팝 산업, 한류 비즈니스 등을 보면 소비자는 만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편집장은 이와 관련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시장 독점을 거론하는 이들은 언제나 존재한다”며 “이들은 소비자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패널로 참석한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자유화의 강점은 새로운 혁신적인 기업이 언제든지 등장할 수 있는 것”이라며 “과거 경쟁과정을 거쳐 승자가 된 기존의 독과점기업들도 한 순간 방심하면 새로운 기업에게 자리를 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이에 대해 “예술분야도 마찬가지”라며 “누군가 잘나간다고 해서 인위적으로 이를 막으려고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독점은 늘 존재하지만 독점하는 자는 늘 바뀐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패널로 발언한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은 “특정 상품이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을 독점이라며 비판하는 이들이 있으며 예술에서도 그러한 현상이 나타나지만 그런 비판은 규제를 만들게 된다”고 밝혔다.

최 부원장은 그 예로 스크린쿼터제를 들면서 “하지만 이는 소비자에게 선택받은 결과일 뿐”이라며 “시장은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경쟁을 통해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부원장은 “이러한 현상은 다른 영화의 기회를 빼앗은 것이 아니라 영화 시장의 규모를 키운 성과로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 자유경제원이 7일 주최한 ‘예술인이 본 시장경제시리즈’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은 입을 모아 “예술, 문화시장에서의 독점은 다수의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은 결과”라고 강조했다./사진=자유경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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