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장 규모 2017년 약 1650억 달러 성장 전망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인간을 뛰어 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가 이세돌9단을 이기면서 인공지능과 관련된 산업이 부각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세계 인공지능 시장규모가 영상, 음성처리 등의 분야에서만 올해 약 1270억 달러(약 150조 원)에서 2017년 약 165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 인공지능과 관련한 정확한 기준이나 데이터가 없어 산출하기 어렵지만 KT경제경영연구소의 자료를 보면 2030년 약 27~30조원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이나 LG 등 우리나라 대기업의 경우 굴지의 글로벌 기업보다 한 발 늦은 감은 있지만 인공지능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조만간 알파고를 뛰어넘는 결과물을 내놓을 기세다.

   
▲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인공지능과 관련,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를 진행 중이다./삼성전자 뉴스룸


14일 경제계에 따르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인공지능과 관련,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를 진행 중이다. 국내 기업은 알파고 같은 '강인공지능' 보다는 서비스나 기계에 도입되는 '약인공지능'에 집중하고 있다.

인공지능 분야의 동향을 보면 실제 서비스에 인공지능을 도입해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극복하고 인공지능은 점차 범용 프로그램으로 개발돼 여러 서비스에 접목되고 있다.

김재필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인공지능은 발전과 쇠퇴를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다. 기술이 한번쯤 앞으로 갔다가 알고리즘의 적용 때문에 조금 늦춰지기도 한다"며 "우리나라가 인공지능 기술이 뒤쳐졌다고 말할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건 관심의 문제일 뿐"이라며 "국내 기업들 같은 경우 인공지능에 많은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기업은 별로 없다. 우리나라의 인공지능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서비스가 구현될 수 있는 시장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은 알파고 같은 세계에 내놓을 만한 인공지능 시스템을 만든 것은 없지만 스마트폰이나 가전제품 등 실생활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접목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영상과 음성처리 분야는 가장 큰 규모로 성장할 수 있는 분야다. 일례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S보이스', LG전자의 '큐보이스' 등은 인공지능이 음성인식을 통해 정보를 제공한다. "오늘 날씨 어때?", "연락처 검색 해줘" 등을 말을 하면 스마트폰이 알맞은 검색결과를 보여준다.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 빅데이터를 통해 집이나 직장, 마트 등 자주 가는 장소 뿐만 아니라 일정, 수면시간 등을 스스로 인지하고 비서처럼 음성으로 사용자에게 알려줄 수도 있다.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할수록 글로벌 기업들의 기술 쟁탈전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인공지능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해당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조직을 신설하고 있다.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인공지능 연구팀을 신설했다. 또 삼성전자는 이미지 인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실리콘밸리 신생기업 비카리우스(Vicarious) 에 약 20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 회사의 알고리즘을 각종 스마트기기에 적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스위스 로봇 제조기업 ABB 등도 이 회사에 투자했다.

최근 정부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확대되자 올해 대규모 소프트웨어(SW)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육성에 나선다.

미래부는 예산 300억원을 들여 스토리 이해·요약, 공간·감성지능 등 지능형 SW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민간 주도의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김재필 연구원은 "인공지능은 앞으로 수많은 분야에서 다양하고 새로운 시장들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빅데이터, IoT, 5G와 연계해 인공지능을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들의 빠른 행보에 발맞춰 국내 기업들 역시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해 역량을 강화하고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계속적으로 인공지능 시스템이 진화한다면 머지 않은 시기에 인공지능은 인간의 삶 깊숙히 들어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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