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정당의 좋은 면만 보여주고 추한 면 언급 않는 이념꼰대질
'이념갑질'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겨울이 오고 세상이 얼어 붙으면 꽃이 얼어 죽는다. 광고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예술이고,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광고계 일을 하는 한 사람으로서, 오늘은 이 꽃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한다.

여러 종류의 광고가 있다. 특히 TV커머셜부문을 포함한 다양한 곳에 실력 있는, 유명한, 많은 감독, PD들이 있다. 그리고 시간강사, 교수 등 교직을 동시에 겸하거나 관련학과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있다. 

광고주와 대행사의 ‘갑질’ ‘후려치기’ 등의 영향인지 대부분이 좌편향 된 사고를 가지고 있다. 집단이 아닌 각 개인의 사상과 사고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고발하는 것이 아니라, 좌편향 된 광고계 종사자들이 자신의 영향력을 영리하게 드러낸다는 점이다.

소셜미디어나 강의시간 등 공개적인 곳에서 교수의 지위에서, 강단에서 정치성향을 드러내는 것은 공공장소에서 발가벗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특히나 정치성향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생각이 자리 잡지 않은 20대 초중반에게 자신의 정치성향에 관한 이야기로 수업의 공기를 물들이는 일을 떳떳하고, 참교육, 깨어있는 시민으로서 자랑스레 생각하는 것이 보기 힘들었다.

수업에서 교수님이 했던 이야기다. 스토리텔링에 관련된 부분을 이야기하다가 정치이야기로 빠지고 나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언론은 좌우 모두 보고 그 팩트만 봐야하는 것을 알 것이다. 하지만 ‘조중동’은 극우편향이기 때문에 보지 말아야한다. 그래서 나는 한겨레만 본다."

"나는 정동영이 싫다. 하지만 이명박이 대통령되는 게 보기 싫어서 정동영을 찍었다."

이런 흉측한 코미디의 수업들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자신의 입장에서 최선이 아닌 차악을 선택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공약이나 올바른 선거에 대한 관념이 아닌 1번이 싫으니 무조건 2번 찍은걸 자랑스럽게 이야기했고, 부끄러움은 학생들의 몫이었다.

   
▲ 대한민국에는 자신이 유리한 입장에 있는 곳에서 자신의 정치성향을 과감하게 드러내고 이념갑질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사진은 독일나치 전체주의에 대한 이념선동에 힘썼던 파울 요제프 괴벨스.


쉽게 갑을병정의 이해관계들 속에서 위로는 ‘갑질’과 후려치기의 피해자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교육의 현장에서 갑의 위치에 섰을 때는 자신의 이념을 학생들에게 후려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한나라당-새누리당으로 이어오는 소위 보수정권과 여당의 잘못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 사실유무, 의혹제기, 루머여부 상관없이 포스팅을 하며 많은 학생들의 뉴스피드를 물들이고 야당의 잘못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관용과 용서의 정신을 발휘하는 일관성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까지도 광고주 혹은 대행사에게는 예의의 이유로 은연중에도 드러나지 않도록 숨기는 정치색과 강단과 소셜미디어 등 공공연한 곳에서 자신이 유리한 입장에 있는 곳에서는 자신의 정치핵을 과감하게 드러내고 “이념 갑질”을 즐기는 모습을 고발한다.

대학생시절 필자를 포함한 오늘날까지의 많은 학생들은 비판 없이 대부분을 수용하고,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불이익에 대해 소리 내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갑의 횡포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자유와 이익에 대한, 정치와 사상, 이념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 말할 수 있는 자유를 억압하는 ‘이념갑질’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소셜미디어에서 직원에게 상사, 학생에게 교수 같은 갑의 위치를 활용해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좋은 면만 보여주고 추한 면은 언급하지 않는 ‘이념갑질’, ‘이념꼰대질’을 하는 사람에게 제발 주어진 한 표만 행사하고 사실이든 의혹이든 하고 싶은 말만 골라서 하며 팩트라고 을들에게 가르치는 선동 그만하길 바란다. /이진 자유기고가

(이 글은 자유경제원 '젊은함성' 게시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진]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