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네티즌 80노욕 반발, 문재인과 밀약설 대두
[미디어펜=이서영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셀프공천이 거센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 후폭풍이 예상치 않은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

김 대표는 20일 더민주 비례대표 공천후보자 리스트에 2번째로 올렸다. 여성몫인 1위는 박경미 홍익대 수학과 교수가 차지했다. 2번째 후보에 김종인 대표가 자신의 이름을 등재시킨 것.

당 대표를 맡자마자 친노 운동권 세력을 대거 숙청한 김 대표는 정작 자신을 비례대표 안정권에 배치했다. 그는 5번째 비례대표 의원이 될 전망이다. 한국 정치사에서 여야를 넘나들며 책사로, 킹메이커로 활약하면서 화려한 비례대표 의원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김종인 대표의 셀프공천에 대해 더민주와 지지자들이 팔순을 앞둔 노인이 과욕을 부린다며 강력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 김광진 의원은 김 대표의 행태에 대해 정의롭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대표의 합당요구를 일축한 국민의 당 안철수 대표도 그럴 줄 알았다고 비난했다.

   
▲ 김종인 대표는 20일 더민주 비례대표 공천후보자 리스트에 2번째로 올렸다. 김 대표의 셀프공천에 일각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와 밀약설·킹까지 염두에 둔 노욕이라는 등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가 셀프공천을 하려면 당선 마지막 순번에 배치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많다. 그는 최근 관훈클럽 초청 토론에서 “107석 이상을 얻지 못하면 대표직을 물러나겠다고 했다. 이 경우 비례대표 마지막 순위는 17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가 17번에 올렸다면 친노청산 등의 진정성이 평가받았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정치권에선 김종인-문재인 밀약설마저 나돌고 있다. 친노 패권세력, 운동권 세력을 줄줄이 탈락시킨 공로로 비례대표 안정권을 주기로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전 대표가 내년 대선에 부담이 되는 이해찬 이목희 강기정 의원등을 대거 탈락시켰다는 것이다.

그는 6선의 친노좌장 이해찬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한 것에 대해서도 정무적 판단이라고 강변했다. 김 대표는 이번 공천에서 친노는 무력화시킨 반면, 친문세력은 대거 두텁게 했다. 문재인의 세력기반을 탄탄하게 해준 것. 김 대표측은 밀약설에 대해 적극 부인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냉소적이다. 한 네티즌은 “80노인이 노욕을 부린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그러나고 힐난했다. 젊은 정치인에게 기회를 주워 하는 것 아니냐며 꾸짖는 소리도 많았다. 그의 셀프공천은 더민주에겐 자폭수준의 악수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야당의 집토끼들이 대거 달아날 것이라고 해석하는 네티즌도 있다. 가장 자극적인 촌평은 “70대 후반 노인의 권력욕이 20대 육체적 욕구를 앞선다고 비아냥 대는 누리꾼도 있다.

김 대표의 자진공천이 새누리당을 이롭게 한다며 불만을 표출하는 누리꾼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새누리당은 문재인 전 대표에게 감사패를 줘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의 논란 많은 셀프공천은 향후 더민주의 공천과 관련해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김 대표가 이번 셀프공천으로 킹메이커가 아니라, 킹까지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그는 그동안 자신은 보스체질이라고 했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진영의원을 영입하고, 박영선 의원 등 야당내 비친노 중진들과 강한 결속력을 보이는 것도 향후 킹플랜과 연관돼 있는 것 아니냐는 추론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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