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창업주 아산 정주영의 기업가정신·인생철학…수저계급론·사회책임론은 답이 아냐
[미디어펜=김규태 기자]현대그룹 창업자 고(故) 아산 정주영의 기업가정신, 인생철학은 수저계급론과 사회책임론이 팽배한 우리 사회 젊은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유경제원이 21일 리버티홀에서 주최한 ‘이봐, 해봤어? 정주영의 기업가정신을 기리다’ 정주영 서거 15주기 기념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신중섭 강원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정주영은 목표에 대한 신념이 투철하고 이에 상응한 노력만 쏟아 부으면 누구라도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믿었다”며 이같이 덧붙였다.

신 교수는 “정주영은 오직 ‘일’에 빠져 산 사람”이라며 “그에게 가장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언제나 그가 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보통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가능한 것으로 바꾸어 놓은 아산 정주영의 ‘이봐 해봤어’ 철학에는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주의 철학이 녹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 교수는 “정주영의 일생을 지배한 가치는 모든 인간은 ‘자신이 바로 자기 인생의 주권자’라는 자유주의 철학”이라며 “‘수저계급론’과 ‘사회책임론’이 팽배한 우리 사회에도 강한 설득력을 지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공기(工期)단축을 성공시킨 정주영의 주베일 산업항 건설 공사장 일화를 예로 들며 “우리는 성장하면서 사회를 알고 배우고 체득해가면서 자기 형성을 하는데, 사물을 보는 관점이나 사고의 방향, 마음 자세에 따라서 개인의 일생이 크게 달라진다”고 역설했다.

이어 신 교수는 아산 정주영의 자유주의 철학이 담긴 발언을 소개했다. 

아산은 “다소 불균형이 문제가 되더라도 기본적인 자유가 보장된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나는 이 지구상에서 가장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며 “최선을 다해 자기한테 맡겨진 일을 전심전력으로 이루어내며 현재를 충실히 살 줄 아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

   
▲ 신중섭 교수는 "보통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가능한 것으로 바꾸어 놓은 아산 정주영의 '이봐 해봤어' 철학에는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주의 철학이 녹아 있다"고 밝혔다./사진=자유경제원


정주영의 한마디, 이봐 해봤어

“이봐, 해봤어?” 현대그룹 창업자 고(故) 아산 정주영의 기업가정신이 응축되어있는 한마디다. 

아산 정주영이 기업을 시작할 당시 한국은 아프리카 가나 수준의 최빈국이었다. 그럼에도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는 경부고속도로, 중동진출, 조선사업, 자동차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어내며 한국경제 성장과 생사고락을 함께했다.

이것이 정 창업주의 서거 당시 미국의 타임지가 그를 ‘다른 이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을 해낸 사람’으로 평가한 이유다. 

이러한 아산 정주영의 기업가정신이 오늘날 한국경제에 던지는 시사점은 더욱 크다. 저성장의 돌파구로서 창의력과 도전정신 등의 가치가 절실한 요즘이기 때문이다.

이에 자유경제원은 21일 아산의 서거 15주기를 맞이하여 그의 생애를 돌이켜보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패널로 나선 김용삼 미래한국 편집장은 정주영이 지니고 있던 ‘박정희 정신’을 언급하며 “박정희 정신이란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 큰 성과를 낸 사람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것, ‘잘 살아보자’는 열망을 위해 희생을 무릅쓰는 것, 기적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을 믿는 사고”라고 요약했다.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주영을 “글로벌한 국제경쟁에서 국민적인 기대를 가장 앞장서 실천한 ‘대한민국 자본주의의 진정한 승리자’”라며 “아산은 정직하고 성실하여 당당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창의를 펼칠 수 있는 자유시장 경제를 지향했다”고 분석했다.

류 교수는 “정주영은 기업의 성장이 경제발전이며, 경제발전은 국민들의 물질적 행복은 물론 도덕적 향상과 사회적 신뢰를 가져온다고 믿었다”며 “정주영의 도전정신은 제조업, 나아가 중공업을 창업하면서 나라를 선진 강대국 형 산업구조를 갖추는 데 이바지했다”고 강조했다.

   
▲ 자유경제원은 21일 아산의 서거 15주기를 맞이하여 그의 생애를 돌이켜보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사진은 발표하고 있는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사진=자유경제원


청년패널 최종부 경제진화연구회 부회장(충북대 경영학부)은 “흙수저 계급론이 창궐하고 개인의 노력과 발전에 대한 무기력함이 팽배해져 있는 지금이 정주영 회장을 배워야 하는 골든타임”이라며 정주영을 비롯한 기업가들의 기업가정신에 무관심한 작금의 현실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 부회장은 그 원인을 “정주영 회장과 기업가를 가르치지 않는 교과서”라고 지적하며 “8종교과서 모두에 전태일이 기술되어 있는 반면 한국의 대표적 기업가인 이병철과 구인회 회장은 전혀 등장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정주영 회장은 5종의 교과서에 쓰여는 있지만 모두 남북관계를 다룬 부분에서 소떼를 북한에 보내준 사람으로만 나온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