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갤럭시S7 선풍적인 인기 덕에 삼성전자가 방긋 웃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위력 덕분에 올해 1분기 시장의 전망을 뛰어넘고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이와 함께 한율까지 상승하면서 이익 규모는 더욱 커졌다.
반도체 부문은 수요 부진과 제품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가전부문이 흑자 전환을 이뤄내면서 이번 실적에 힘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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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6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올렸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전 분기 6조1400억원 보다 7.49% 증가한 것. 전년 동기 5조9800억원 보다는 10.37% 늘었다./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6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올렸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전 분기 6조1400억원 보다 7.49% 증가한 것. 전년 동기 5조9800억원 보다는 10.37% 늘었다.
삼성전자 1분기 매출은 49조원으로 전 분기 53조3200억원 보다 8.10% 줄었다. 전년 동기 47조1200억원 보다는 3.99% 상승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달 24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5조1700억원으로 예상했다. 최근 이를 상향해 5조6000억원대로 전망했지만 삼성전자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놨다.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는 지난달 전세계 50개국에서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 판매 호적 덕분이다. 갤럭시S7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IM(IT·모바일) 부문이 호실적을 이뤘다는 분석이다.
시장이 추산한 IM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3조원 대다. 메리츠종금증권, 유안타증권이 3조1000억원대, 진투자증권 3조3700억원, NH투자증권 3조4000억원, LIG투자증권 3조5000억원, 대신증권 3조6150억원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서 3조원 이상의 이익을 내는 것은 2014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 갤럭시S7이 출시 이후 좋은 반응을 얻어 출하량이 기존 600만대에서 900만대로 상향조정됐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7은 출시 직후 20일 만에 10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전작 갤럭시S6와 비교하면 5일 정도 빠른 속도다. 화면 양 측면이 휘어진 엣지 모델이 큰 인기를 끌면서 수익성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갤럭시S7의 원가가 전작인 갤럭시S6의 원가보다 15%~20% 정도 개선됐다. 갤럭시S7을 팔면 팔수록 갤럭시S6보다 이익이 많다는 뜻이다.
글로벌 판매 흐름도 좋다. 최근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최근 갤럭시S7의 글로벌 반응과 관련해 "특정 지역을 불문하고 골고루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S7 판매 호조 뿐만 아니라 갤럭시A와 갤럭시J 시리즈 등 중저가 라인업의 이익률이 개선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7의 판매대수가 950만대로 기존 추정보다 36% 높고 갤럭시S7엣지 비중도 50% 수준으로 예상보다 높을 것"이라며 "1분기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7700만대로 전분기 대비 5% 감소하겠지만 중저가 모델도 플랫폼 전략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등 DS(부품) 부문이 수요 부진과 제품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성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반도체 부문은 2조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낸드의 경우 지난해 4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한 3D 낸드 48단 제품의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다. 시스템LSI 사업부의 경우에도 퀄컴 파운드리 물량과 스마트폰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판매량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1분기 30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기록, 2014년 1분기 이후 2년만에 적자전환한 것으로 예상된다. TV와 PC 등 세트업체들의 패널 구매 수요가 기대에 못미쳤고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최근 10나노급 D램 기술을 확보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2분기부터는 공정 안정화, 패널 가격 하락폭 진정 등으로 다시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7이 3월부터 판매돼 2분기 실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비메모리나 LCD부문에도 선순환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비수기의 영향으로 TV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SUHD(초고화질)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4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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