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기청정기 시장규모 지난해 514만대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베이징 등 중국 곳곳에서 심각한 스모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말에는 중국 일부 지역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1000에 육박하는 976㎍/㎥에 달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PM 2.5 기준치(24시간 평균 25㎍/㎥)에 비해 40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미세·초미세 먼지는 심장마비와 폐암, 천식, 호흡기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공기청정기를 찾는 중국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중이캉 조사를 보면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규모는 지난 2012년 126만대, 2013년 240만대, 2014년 320만대로 지난해 514만대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 중국의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각한 가운데 중국 현지에서는 물론 한국에 관광온 중국인들(요우커)도 공기청정기 제품을 찾고 있다./삼성전자 뉴스룸


26일 업계에 따르면 황사와 미세먼지 등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면서 중국 현지에서는 물론 한국에 관광온 중국인들(요우커)도 공기청정기 제품을 찾고 있다.

전자랜드프라이스킹에 따르면 소형가전 특화 사후면세점 ‘전자랜드 쿡앤킹’ 명동점의 올해 1분기 중국인 대상 판매자료를 분석한 결과 ‘공기청정기’가 3위로, 올해 처음으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공기청정기 평균 판매가는 49만3000원이다.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뿐만 아니라 위닉스 등 중견 생활기업들도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국내 판매 2만대를 돌파하는 등 인기 판매되고 있는 ‘블루스카이’를 선보였다. 블루스카이는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출시되는 첫 번째 공기청정기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국내에는 없는 ‘새집증후군의 주범’으로 꼽히는 포름알데히드 제거에 특화된 필터를 적용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를 둔 부모, 천식 등 호흡기 질환 환자를 중심으로 공기청정기 시장이 형성돼왔지만 최근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시장 규모가 크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중국 등에서 공기청정기와 프리미엄 가습기 사업을 시작한 후 입지를 조금씩 강화해 나가고 있다. 올해는 사물인터넷(IoT)를 연계한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로 중국 시장 공략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미세 먼지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PM1.0센서를 신제품에 모두 탑재했다. 지난해 LG전자가 국내 업계 최초로 적용한 PM1.0센서는 먼지입자의 지름이 1㎛ 이하인 극초미세먼지를 감지한다.

위닉스는 최근 독일 가전업체와 중국시장 공기청정기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위닉스는 본 계약을 시작으로 2년 내 청정가습기, 청정제습기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위닉스는 지난해 12월 중국 생활인테리어 가전, 가구 전문 업체 오우린(OULIN)그룹과 공동브랜드 수출 계약을 체결해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에 진입한 바 있다.

위닉스는 1차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자체 유통망 및 대형 유통망으로의 제품 출시를 통해 점유율을 충분히 확보 한 후 시장에서의 검증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가격이 저렴한 중국 현지 브랜드가 강세를 떨치고 있지만 최근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엄격한 공기청정기 품질관리를 시행하면서 국내 업체들도 기능이 뛰어난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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