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비바람이 몰아치는 밖은 어둡지만, 삼성전자 임직원들 얼굴은 활짝”
흐리고 비가 내리는 3일 오후 기자가 전날(2일) 임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오픈된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의 센트럴 파크를 방문했다. 새 건물 냄새가 다소 나기도 했지만 엄청난 규모의 시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센트럴 파크는 지난 2014년 5월 공사가 시작되고 31개월 만에 완성됐다. 공사비용은 약 1840억 원이 투입됐다. 센트럴 파크는 연면적 약 3만7200평의 규모로 지상 1층에는 중앙공원이, 지하 1층(광장)은 각종 임직원들의 편의시설이 만들어졌다. 지하 2층~5층은 주차장으로 약 24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1층에 조성된 중앙공원은 비와 강풍으로 인해 아쉽게 돌아보지는 못하고 지하 1층 편의시설만 둘러봤다. 지하 1층은 편의시설(은행·카페·모바일샵·메가마트·택배 등), 동호회, 휘트니스, 씨-랩(C-Lab)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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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 내에 C-Lab 프로그램 전용 공간인 C-Space 가 마련돼 임직원들이 시제품을 제작해볼 수 있는 Tech Room에서 3D 프린터를 활용해 아이디어 구현을 위한 테스트 제품을 만들어보고 있다./삼성전자 |
이곳저곳 둘러보던 도중 벽면에 걸려있는 ‘경영진과 사원대표 공동의 실천약속을 담은 핸드프린팅’이 눈에 들어왔다.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를 비롯한 14명의 핸드프린팅이 걸려있는 옆에는 삼성의 조직문화의 지향점을 담은 ‘스타트업 삼성’ 의미도 적혀있다.
임직원들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 센트럴 파크에 들어선 약 5300명 정원의 휘트니스센터도 가봤다. 운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만큼의 다양한 최신 운동기구들이 구비돼 있었다. 삼성전자 측은 자율출퇴근제를 도입으로 오전에 운동을 하고 출근하는 임직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VD사업부 사장은 “휘트니스센터에 있는 헬스장과 수영장 등은 임직원들이 잘 사용한다”며 “저 같은 경우 잘 못간다. 사원들이 저 때문에 불편하게 생각할 정도로 많이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센트럴 파크에는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센트럴 파크 씨-랩(C-Lab)존도 그 가운데 하나다. 씨-랩존은 자유로운 토론과 협업, 활발한 아이디어 교류가 가능한 열린 집단지성 공간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씨-랩존은 스퀘어(square), 팩토리(Factory), 라운지(Lounge), Callery(캘러리)로 구성됐다. 임직원들의 창의성을 발현되는 교육, 세미나 등의 공간과 아이디어 구현 및 씨-랩 콘셉트 검증용 시제품 제작실 등이 있다.
김 사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어떻게 일을 해야하는지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며“성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씨-랩(C-Lab) 과제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1년 반정도의 개발 기간이 거쳐 작년부터 제품에 들어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씨-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 구현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도입한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지난 4년간 119개의 과제를 발굴했고(총 440여명 참여) 총 86개는 과제 개발이 완료됐다.
33개 과제는 진행 중이다. 완료 과제 86개 가운데 56개는 사업화와 상용화 추진을 위해 후속 과제로 연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연말 서울에 위치한 강남 서초사옥에서 근무하던 연구개발·디자인 인력 5000여명과 올해 3월 삼성전자 스태프 조직 400여명을 수원 디지털시티 본사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1969년 설립된 삼성전자는 1973년부터 수원에 본사를 두고 있었지만 경영지원 인력이 서초사옥에서 근무하고 매주 수요일 사장단회의가 열리면서 서초사옥이 본사인 것처럼 인식돼 왔다. 하지만 인력이 수원으로 이동하면서 ‘수원시대’가 본격 열렸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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