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검찰이 공무원들의 불법 전매 수사에 착수한 세종시의 아파트 시세가 실제 2년 새 약 36%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5월 첫째 주 기준 세종시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3.3㎡당 802만원으로, 2년 전(591만원)보다 214만원(36.2%) 급등했다.

평균 전셋값은 3.3㎡당 515만원으로 2년 전(363만원)과 비교하면 152만원(41.9%) 올랐다.

세종시에서 가장 먼저 입주가 시작된 ‘첫마을 아파트 1∼7단지’는 전용면적 84㎡ 전셋값이 2억2000만∼2억3000만원에서 시작해 2014년 8월께 1억원 이상 하락했다. 입주물량이 늘어난 대신 주 수요층인 세종청사 공무원의 입주가 제한적이었던 탓이다.

그러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세종시 주변 개발이 가속화되고 학교와 상업시설 등이 속속 들어서면서 젊은층 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 

2년 전만 해도 인근 대전과 청주 지역보다 시세가 낮았으나 2년 새 앞질렀다.

이처럼 활황세를 누리던 세종시의 분양시장 상승세가 최근 검찰의 아파트 분양권 불법 전매 수사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검찰은 세종시 출범 초기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은 아파트를 특별 공급받은 뒤 입주하지 않은 공무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불법 전매 여부를 수사 중이다.

검찰청 특수부는 이달 초 세종시 부동산중개업소 6곳을 압수수색해 아파트 및 분양권 거래내용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아파트값 강세 이후 인근 도시에서 세종시로 빠져나가는 인구 유출은 주춤해진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