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카카오의 모바일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가 시동을 켰다. 카카오드라이버는 출시 전부터 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던 서비스인 만큼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드라이버가 승객용 앱을 출시하고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호출 부터 결제까지 모든 과정이 앱으로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드라이버의 첫번째 특징은 편리함이다. 호출부터 이동, 결제까지 모든 과정이 카카오드라이버 앱내에서 이뤄진다"며 "두번째 특징은 신뢰성이다. 대리운전 이용시 느끼던 불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믿을 수 있는 서비스 정책과 기능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
|
|
▲ 카카오가 카카오드라이버 승객용 앱을 출시하고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카카오 |
가입과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에서 카카오드라이버 승객용 앱을 내려받은 후 카카오 계정으로 가입하고 자동결제를 위한 카드 정보와 운행 차량 정보 등을 입력하면 된다.
앱을 실행해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하면 예상 이용금액이 나타나며 결제할 카드와 운행할 차량을 확인한 후 호출 버튼을 누르면 기사 배정이 시작된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확인한 기사가 호출을 수락하면 배정이 완료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드라이버 등 O2O 서비스 진출 이슈에 주목해야 한다"며 "카카오드라이버는 카카오택시에 비해 초기 준비상황 훨씬 양호하고 궁극적으로는 전국 대리기사의 80% 이상인 10만명내외의 기사를 확보할 것"으로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카카오의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 서비스가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며 대리운전 업체의 반발이 심한 상황이다. 현재 카카오는 전국 대리운전기사의 40% 이상인 5만 여명을 확보한 뒤 시장에 진입한 상태다.
실제, 지난 3월 카카오드라이버를 반대하는 사업자와 대리기사 등은 '대리운전상생협의회'를 발족해 카카오의 시장 진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협의회는 "카카오의 대리운전 시장 진출은 대기업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골목상권 전체를 먹잇감으로 여긴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격도 걸림돌이다. 카카오드라이버는 기본요금이 1만5000원부터 시작해 기존보다 5000원 가량 비싸다. 또 자체 앱미터기를 도입해 요금은 거리와 시간을 병산, 1000원 단위로 실시간 책정된다.
카카오드라이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여러가지 상황이 걸리는 만큼 업계는 성공 가능성을 신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공영규 연구원은 "카카오드라이버의 편의성은 우수하지만 기존 업체들과 가격 경쟁에서 불리하다. 콜 점유율 확대는 제한적으로 판단한다"며 "서비스 이용자 중 기존 사업자로부터 포인트 혜택을 받는 식의 단골들이 많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