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글로벌 메신저 '라인'이 글로벌 기업공개(IPO) 방식으로 일본과 미국 증시에 동시에 상장된다. 라인은 네이버의 100% 자회사다.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자회사가 해외 증시 2곳에 동시 상장되는 것은 처음이다.
10일 네이버에 따르면 라인을 내달 15일(미국시간 14일) 일본 도쿄 및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한다.
네이버는 전략적 인수합병(M&A), 서비스·설비 투자, 부채상환 등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구주매출(기존 주주 보유분 매각) 없이 일반공모 유상증자 방식으로 35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상장 예정인 신주 3500만주는 일본 투자자 대상으로 1300만주, 일본 외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22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한국 내 투자자가 라인 주식을 확보하려면 2200만주의 공모 물량 중에서 노려야 한다. 공모 예정가는 주당 2800엔(3만244원)이므로 전체 공모 예상액은 1조700억원 정도다.
최종 발행 주식 수는 수요 예측 절차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공모가 원활히 진행되면 라인 주식 1억7499만주(지분율 100%)를 보유한 네이버의 라인 지분율은 83% 정도로 떨어지게 된다.
라인은 오는 11일부터 상장을 위한 투자 설명회(마케팅 로드쇼)를 열고 28일(미국은 27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수요 예측 후 원주와 주식예탁증서(DR·Depositary Receipts) 상장 주식 수가 확정된다.
그다음 원주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되고 DR는 해외 예탁기관인 JP모건체이스에 예탁된 뒤 ADR로 바뀌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되게 된다.
도쿄와 뉴욕 거래소 동시 상장 방식이지만 도쿄에서는 원주가, 뉴욕에서는 DR가 거래되는 것이다. DR는 국내 주식의 해외 거래를 원활하게 하려고 고안된 유가증권이다.
국내 기업의 경우 주식을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하고 이를 근거로 DR를 발행한다. 통상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동시에 발행되는 DR는 GDR(Global DR)로 불린다.
미국 뉴욕시장에서만 발행되는 DR는 ADR(American DR)로, 유럽시장에서 발행되는 DR는 EDR(European DR)로 구분한다.
한편 이번 IPO 절차를 대표할 주관사는 노무라,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건이 맡았다.
라인은 초과배정 옵션(그린슈) 계약에 따라 보유 주식 525만주를 주관회사에 대여했다. 이 주식은 상장 이후 반환될 예정이다.
라인 측은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이상으로 오르면 최대 해당 주식 수 만큼 신주가 발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라인은 직원의 복리후생을 위해 일본 내 모집 주식 수 중 최대 65만주를 종업원 지주회에 주기로 했다.[미디어펜=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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