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최근 부산과 울산지역에서 발생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가스 냄새가 난다고 수십 차례 신고가 되었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대규모 지진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가스 냄새가 그 전조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5시 30분 부산 해운대구 중동과 남구 용호동·대연동 일대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된 뒤, 이틀 뒤 울산소방본부에는 가스 냄새 신고가 20건 이상 이어졌다.
이와 관련 현재까지 가스 냄새의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부산과 울산 각지의 많은 시민이 불안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들어 부산과 울산지역의 이와 같은 가스 냄새가 대지진 전조라는 '괴담'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그러한 가능성을 일축했다.
지헌철 지질자원연구원 지진센터장은 2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지진이 일어나려면 우선 응력이라는 큰 힘이 축적돼야 하고 그 힘이 드러낼 수 있는 큰 단층이 존재해야 한다"면서 "한반도는 지질학적인 구조상 응력 축적이 안 되는 환경"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에 따르면 2011년 3월 11일 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GPS상 센다이(도호쿠) 지역에서 태평양 쪽으로 5m 이상 늘어났고, 우리나라도 서해안과 동해안 사이의 거리가 3㎝가량 늘어났다.
지헌철 센터장은 "2011년 일본 대지진 이후 오히려 지진의 힘이 더 줄어들었다"면서 "지진 환경이 인장(잡아당김)에 의한 정단층으로 바뀌면서 현재 한반도에서 대규모 지진이나 큰 변형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일본 대지진 이후 그 영향을 받은 지역의 지진 수도 감소하고, 규모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지 센터장의 설명에 따르면 한반도는 일본에 비해 100분의 1도 안 되는 규모로 땅이 늘어났다. 부산과 울산 등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가스 냄새를 전조로 여겨 대규모 지진을 우려하고 있지만 이는 근거 없는 우려라는 지적이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도 "지진이 발생한 단층대에서 라돈 가스 함유량이 증가했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보고된 바 있지만 이번처럼 부산과 울산 시내 전역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지진운이나 지진광 등이 지진 전조 현상으로 지적되지만, 대부분 일관성 있게 관측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진의 전조 현상으로 꼽힌 일부 현상들이 일관성이 없기 때문에 과학적인 근거로 보지는 않는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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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부산과 울산지역에서 발생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가스 냄새가 난다고 수십 차례 신고가 되었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대규모 지진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가스 냄새가 그 전조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사진=기상청 |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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