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대구·경북 등 주택지역이 ‘최고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이 주택연금에 가입하고 있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광역 시·도 중 올 상반기 주택연금 가입자수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33.6%를 기록한 경북이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상반기 경북지역의 주택연금 신규 가입 수는 101건으로, 작년 한 해 동안 가입한 79건을 이미 넘어섰다.
대구의 증가율은 27.2%로 뒤를 이었다. 상반기 신규 가입자수는 324명이다.
반면 가장 낮은 증가율의 제주와 서울은 각각 15.4%에 그쳐 전국 평균(18.3%)을 밑돌았다.
한편 올 상반기 전국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에 의하면 대구(-2.02%)와 경북(-1.30%) 지역이 지난해와 달리 하락세로 바뀌었다. 이와 달리 서울(1.83%)과 제주(1.73%)는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높았다.
업계에서는 대구·경북 지역의 하락세에 대해 가격 상승 피로감과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공급부담이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대구·경북 등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연금 가입자가 증가하는 것은 수요자들이 현 시점을 주택연금 가입 적기라고 여기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택연금의 월 연금 지급액은 가입 시점의 부동산 가격을 기준으로 고정된다. 고점에 다다른 주택가격이 조정을 받기 시작한 현 상황이 연금 가입에 유리한 상황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서울과 제주 지역의 경우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택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돼 주택연금 가입자 증가율이 비교적 낮게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미디어펜=이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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