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건설엔지니어링업체들이 올들어 분기별 경기가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지난 2·4분기 ‘건설엔지니어링기업 경기실사지수(CEBSI)’가 86.9(실적치)로 1·4분기보다 7.1포인트 올랐다고 29일 밝혔다.

CEBSI는 건설엔지니어링업체 75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100 이상이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100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해외사업 수주 부진으로 인해 건설엔지니어링업체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됐던 부분이 2·4분기에 이르러 다소 완화된데다 계절적으로 발주량이 늘어나는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건기연은 분석했다.

설계용역지수(DEBSI)는 11.2포인트 상승한 89.3, 건설사업관리용역지수(CMBSI)는 0.5포인트 하락한 82.4로 각각 조사됐다. 해외수주규모지수는 전분기보다 29.9포인트 오른 62.7이었다.

수주규모지수는 건설엔지니어링업체들의 공사발주량에 대한 판단을 의미한다. 해외 발주 사업이 적다고 여긴 건설엔지니어링업체가 여전히 많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기대보다 ‘괜찮았다’(긍정적)고 보는 업체가 증가한 것이다.

반면 국내수주규모지수는 1·4분기보다 1.8포인트 하락한 75.5를 기록했다. 실제 발주량이 늘었으나 공공부문 등의 발주량이 건설엔지니어링업체들의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 3·4분기 경기에 대한 전망치는 87.1로, 업체들은 2·4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분야별로는 국내수주규모지수 전망치가 80.8, 해외수주규모지수가 68.3으로 각각 전분기보다 5.3포인트, 5.6포인트 더 높았다.

건기연 관계자는 "CEBSI나 수주규모지수의 전망치가 2분기 실적치보다 높다는 것은 앞으로의 경기를 낙관하는 업체들이 늘었다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두 수치 모두 100을 크게 밑돌아 경기나 공사발주량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