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상반기 수주액이 올초 목표대비 부진한 가운데, 해외 수주 성적이 저조한 탓으로 조사됐다.
2일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건설사 중 연간 수주 목표액을 공개한 8개사의 상반기 수주 실적을 조사한 결과 목표액의 절반에 아직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건설사는 삼성물산·현대건설·포스코건설 등이며 SK건설·현대산업개발은 앞서 목표액을 공개하지 않아 제외됐다.
또 이들 대형 건설사 중 GS건설과 롯데건설은 연간 목표액의 40%를 넘겨 절반에 가까운 달성률을 보였다.
GS건설의 연간 수주 목표액을 12조3000억원으로, 상반기 5조8천600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액 대비 수주 달성률 47.64%로 50%에 근접했다.
국내에서는 한류월드 킨텍스 원시티(4100억원), 자이더익스프레스 3차(3480억원) 등 주택사업으로 4조80억원을 수주한 반면 해외 수주액은 총 1조8520억원으로 국내의 절반에 못 미쳤다.
롯데건설은 연간 수주 목표액 7조6000억원 중 3조1526억원(달성률 41.48%)을 따냈다.
국내 수주액은 2조9838억원으로, 원주기업도시 9블록(2262억원), 해운대 중동 주상복합(2102억원) 등의 공사를 따냈다. 그러나 해외 수주액이 1688억원에 그쳐 50% 달성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나머지 6개사는 30%대에 그쳤다.
삼성물산은 지난 6월까지 총 4조9780억원의 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올해 초 수립한 연간 수주 목표액인 16조2100억원의 30.70% 수준이다.
해외에서 총 3조3740억원의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나 올 초 세운 해외 수주 목표액의 30%대에 불과했다. 국내 수주액은 1조604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수주액 총 5조785억원으로 연간 수주 목표액 15조400억원의 33.76%를 달성했다.
해외에서는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등 2조2818억원을, 국내에서는 창원 대원3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등을 수주해 2조796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수주 목표액을 10조5000억원으로 계획했던 포스코건설은 실제 32.46%인 3조4091억원을 수주했다. 국내에서 2조2429억원, 해외에서 1조1662억원을 각각 수주했다.
상반기 4조6191억원을 신규 수주한 대우건설은 기존 목표액인 12조2000억원의 37.86%를 달성한 셈이다. 국내에서 4조1005억원을 수주했으나 해외 수주가 5186억원에 그쳐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대림산업의 상반기 수주액은 4조9725억원으로, 연간 목표액이었던 13조원의 38.25%이다. 국내에서는 주택사업 등 4조7646억원의 수주에 성공했지만 해외 수주액은 국내의 4.4% 수준인 2079억원에 그쳤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 초 세운 목표액 11조2400억원 중 상반기에 3조2408억원을 수주했다.달성률은 28.83%이다.
대형 건설사의 상반기 수주 실적이 부진한 데는 저조한 해외건설 실적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약 152억18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60% 수준이다. 아울러 반기 실적으로는 2009년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나라별 올해 수주액을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중동(47억1800만달러) 67.6% ▲아시아(68억8300만달러) 53% ▲중남미(13억9100만달러) 33.4% 수준이다.
[미디어펜=이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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