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이 있다. 모바일 시대에는 모든 길은 한국으로 통한다라는 말이 더욱 어울리는 것 같다. 다만 많은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들이 지리정보기술을 잘 활용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에서는 국내 지도 데이터의 해외 반출을 금지한 규제로 인해 이런 기회의 문이 닫혀있다."
권범준 구글 지도 프로덕트 매니저 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8일 이같이 밝혔다.
이날 권 매니저는 "지도 데이터 반출 허용은 한국에서 글로벌 기업이 나오고 이런 국내 기업들이 세계 서비스들과 경쟁하는데 있어 꼭 필요한 것"이라며 "구글이라는 외국기업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내 모든 기업과 스타트업들이 기회를 넓힐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지난달 국내 지도 반출을 신청했으며 정부 관련 부처로 구성된 지도국외반출협의체는 오는 25일까지 반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는 "만일 아이폰 도입이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어떻게 됐겠는가"라며 "역량 있는 정보통신(IT) 기업들이 글로벌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구글의 위성 사진에서 안보시설 삭제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사용자들에게 가능한 한 완전한 정보를 제공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삭제하고 있지 않다"며 "구글 지도에서 이런 지역이 삭제된다고 하더라도 이런 이미지들은 90년대부터 유통되고 있어 다른 지도 서비스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도반출 대신 국내에 서버를 두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구글 지도를 포함한 구글 서비스들은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공되며 이는 구글이 사용하는 데이터가 전 세계 곳곳에 있는 복수의 데이터 센터에 저장돼야 한다는 의미"라며 "궁극적으로 구글이 한국 지도 서비스를 한국과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하기 위해서는 지도데이터 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출 신청한 지도의 안보시설 포함 여부에 대해선 "측량협회의 성과심사를 받아 보안성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받은 자료로 어떤 안보시설도 포함돼 있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