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동탄2신도시가 수도 과잉공급에 예외가 될 수 없다"

화성 T부동산중개사는"사실상 제로금리에 갈 곳없는 유동성이 청약시장에 몰리면서 유독 주택청약시장만이 과열 중이다"며"과열 청약시장에 편승한 과잉공급과 고분양가, 분양권 프리미엄 등은 거품 붕괴등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동탄2신도시는 수도권 공급과잉의 적신호가 켜진 중심지의 하나다.

   

LH에 따르면 올해 분양예정인 분양단지가 동원로얄듀크 2차를 포함, 모두 10여 개 단지에 1만 1,1000가구가 넘는다.

입주물량도 올해 7,000여 가구, 내년에는 1만1,000여 가구가 웃돈다. 화성시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에 민간아파트 분양승인물량이 지난달 말 현재 5만 여 가구가 넘어섰다. 시는 연내 6만 가구를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거품 붕괴론" 과열시장에 묻혀 

동탄2신도시는 청약 과열로 화성시 거주자 외에 서울과 인천, 경기도 등 외지 청약자들이 넘친다.

직전 분양한 남동탄 A96블록 제일풍경채나 A47블록 한신휴플러스, A42블록 힐스테이트의 청약자의 4분의 3이 타지 거주자들이다.

T부동산중개사는 "동탄2신도시 분양이 돈이 된다는 소문 확산으로 외지 투자세력이 청약대열에 대거 가세중이다"며"일자리 등 지역 경기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분양가와 청약열기의 거품은 이내 붕괴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동탄2신도시 주택분양시장의 과잉공급 경계령과 고분양가 지적은 청약열기에 묻히기 일쑤이나 실수요자는 경청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동원 로얄듀크 청약단지도 마찬가지이나 들뜬 청약시장에서 청약성적표는 인근 A47블록의 한신휴플러스보다 양호할 것으로 추정됐다.

본보가 현지 부동산중개업계를 대상으로 이 단지의 청약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20~30 대 1 안팎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 3040 전월세민, ‘내 집 마련’ 관심

‘동탄2신도시 2차 동원로얄듀크’의 분양타겟은 30~40대 젊은 층이다.

김 부장은 “먼저 분양한 ‘1차 동원로얄듀크’ 청약 당시 화성시 거주 청약자 40% 중 절반가량이 능동·동탄동·반송동 등 동탄1신도시 주민이었다”며 “1신도시 전세가 약 3억원대에 형성돼 있어 ‘내 집 마련’ 위해 넘어온 1신도시 주민이 2차 청약 때도 많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수도권에서 전월세로 살고 있는 젊은층과 경기도 용인·수원 등 직주근접수요 역시 해당 단지에 대한 문의전화를 걸어오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5월 분양한 ‘동탄2신도시 1차 동원로얄듀크’는 1순위 청약에서 71.95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김 부장은 “KTX동탄역과 가까운 1차(A103블록)의 입지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2차 분양에서 그만큼 기대하긴 어렵다”면서도 “지난해 분양을 취소한 ‘동탄2신도시 신안인스빌’ 바로 인근에 위치한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10.0’이 1순위 마감된 것을 보고 북동탄 이외 지역의 분양에 대한 기대가 생겼다”고 밝혔다.

▲ 분양가 ‘저렴 vs 비싸’ 팽팽

분양가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1110만원대로, 전용 84㎡를 기준으로 삼으면 평당 1133만원(16~25층 기준)이 된다.

김 부장은 “인근의 ‘힐스테이트 동탄’보다 저렴하고 ‘동탄2신도시 한신휴플러스’보다 높은 중간 가격대”라며 “동탄호수공원 인근에 이달 공급될 아파트들보다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6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동탄’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135만원대다. 전용 84㎡ 기준으로 보면 3억9430만원(11층 이상 기준)으로, 평당 1151만원인 셈이다.

‘동탄2신도시 한신휴플러스’는 전용 83㎡ 기준 평당 1090만원의 평균 분양가에 책정된 바 있다.

▲남동탄 노른자위 분양 '눈에 가시'

동탄2신도시 현지에 위치한 L 부동산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동탄’보다 저렴하긴 하지만 ‘힐스테이트’라는 1군 브랜드인데다 1479가구의 대단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차이가 크게 느껴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M 부동산 관계자는 “인근의 ‘힐스테이트’가 42.77대 1, ‘한신휴플러스’가 15.53대 1 등 높은 인기로 마감된 것을 미뤄봤을 때 ‘동원로얄듀크 2차’ 역시 경쟁률이 높게 나올 것으로 본다”면서도 “동탄2신도시 인기를 믿고 비교적 높게 책정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인근 중개업자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견본주택에서 분양 상담을 받은 김모씨(45·여)는 “동탄순환대로 등 도로가 가깝다지만 KTX 동탄역 인근 단지와 비교하면 입지가 좋다고는 할 수 없는데,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며 “좀 더 비싸더라도 아예 워터프론트 콤플렉스와 가까운 남동탄이 좋을지도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동원로얄듀크 2차는 동탄2 신도시 중심지인 동탄역 복합환승센터와 직선거리로 3㎞로 남동탄 워터프론트(4.0㎞)보다 가까우나 대중교통 이동거리는 4.5㎞내외로 같다.

지난 6월 기준 남동탄 평균 분양가는 평당 1048만원대였으며, 이달 동탄호수공원 인근에서 분양하는 ‘동탄2신도시 사랑으로부영’의 예상 분양가는 평당 1150만~1200만원대다.

▲ 예상 웃돈 얼마…“초등학교 영향 미칠 것”

인근 단지들의 분양권 웃돈 현황은 ▲‘힐스테이트 동탄’ 3000만~4000만원 ▲‘동탄2신도시 한신휴플러스’ 2000만~3000만원 등이다.

‘동탄2신도시 2차 동원로얄듀크’의 예상 프리미엄에 대해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M 부동산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한 편이 아니어서 초기 웃돈은 1000만원가량 붙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반면 L 부동산 관계자는 “초등학교가 붙어 있어 ‘한신휴플러스’보다 더 높은 웃돈이 형성될 것으로 본다”며 A91블록의 ‘동탄2 금호어울림레이크’와 A90블록의 ‘동탄자이 파밀리에’를 예로 들었다.

남동탄에 위치한 이들 단지는 연립주택을 사이에 두고 있는데 브랜드만 따지면 ‘동탄자이 파밀리에’가 우선이나 ‘금호어울림레이크’ 부지 내에 초등학교가 들어선다는 이유로 웃돈이 1000만원가량 더 높게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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