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재현 기자] 비인기 종목인데 올림픽 기간만 되면 국민들의 관심사가 되는 스포츠 종목 양궁, 금메달은 대한민국이라는 공식이 일반화 됐다. 그럴만도 한 것이 전대미문의 금메달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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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양궁 남녀 대표팀이 2016리우하계올림픽 전 종목을 석권했다. 문형철 양궁 대표팀 감독이 12일(현지시간)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정의선 양궁협회장과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뉴스1 |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양궁, 양궁 역사에서 올림픽 첫 여성 금메달리스트 1984년 제23회 LA올림픽에서 여자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딴 서향순이다. LA올림픽 이후 대한민국은 양궁에서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김수녕,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조윤정,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김경욱,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윤미진,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박성현,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기보배(오진혁 남자) 등이다.
이제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양궁 역사에 새로운 주인공이 탄생했다. 남자 양궁 개인전의 구본찬과 여자 양궁 개인전의 장혜진이다.
한국은 1972년 이후 40개의 금메달 중 23개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또 이번 올림픽은 새로운 역사를 남겼다. 한국 양궁은 남녀 단체전까지 휩쓸며 올림픽 사상 첫 전종목 석권을 차지해 올림픽 역사에서 신화를 기록하게 됐다. 한국 남자 양궁 사상 첫 올림픽 2관왕이 탄생했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4개의 금메달이 달려있는 양궁에서 모두 싹쓸이했다.
남자 개인전에 나선 구본찬은 8강전부터 숨막히는 경기를 펼치며 기사회생했다. 8강과 4강에서 모두 두번의 컷오프를 맞닥드리며 위기에 봉착했다. 그럴때마다 구본찬은 "후회없이 쏘자"며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감을 북돋궜다. 결승에 안착한 구본찬은 위기 뒤 기회라고 했던가 10-10-10 쇼를 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전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를 한 장혜진의 눈물은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장혜진은 30대 궁사로서 대기만성형이다. 자신의 목표를 달성했던 장혜진은 더 큰 꿈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바로 금메달, 8강과 4강을 거쳐 외로이 결승에 나선 유일한 한국팀 대표인 장혜진은 두번째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그녀의 독한 마음과 그간 갖고 있던 꿈과 땀 그리고 열정이 그녀의 목에 금메달을 선사한 것이다.
'대한민국 양궁=금메달'이라는 공식이 무작정 생긴 것이 아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바로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라는 말 처럼 한국의 궁사들은 어쩌면 미래의 금메달리스트를 꿈꾸고 있다.
그들의 열정을 현실로 만드는 것 역시 양궁협회의 정열이다. 양궁의 신화는 국가대표 선발에서 부터 양궁협회의 체계적 지원이 만들어 낸 기적이다. 당연일 수도 있다.
또 물심양면 측면에서 지원한 현대차그룹이 양궁 신화의 도우미 역할을 했다. 지원과 투자 그리고 선수 등 삼박자가 맞아 이뤄진 신화인 것이다.
당연히 신화를 써낸 구본찬과 장혜진에게 조명이 쏠리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단체전 남녀 금메달리스트가 있다.
세계랭킹1위 최미선이 8강전에서 고배를 마시고 기보배는 4강전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승윤과 김우진도 예선에서 복병에게 일격을 당했다. 그들은 관중석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구본찬과 장혜진을 응원하면서 한국 양궁의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패배를 맛본 그들의 진정한 응원은 금메달 동료들에게 큰 용기가 될 것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다. 개인 금메달보다 언론에 노출이 적을뿐 세계 양궁팬들과 국민들은 그들도 한국 양궁의 신화 속 주인공인 것을 알 것이다. 또 한 선수가 있다. 문형철 양궁대표팀 감독이다. 선수들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고비때마다 용기 혹은 질타로 그들을 신화의 주인공으로 만든 문 감독도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그들의 패배가 또다른 목표를 만들 것이다. 쇠는 두드릴 수록 단단해진다. 실수와 실패 그리고 도전 속에서 그들은 무쇠가 될 것이다. 비록 이번 리우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않았더라도 이들의 영광을 지켜보며 다시한번 각오를 다지는 궁사들의 실력도 자라날 것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 양궁이 기대되는 오늘이다.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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