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재현 기자] 한국 여자배구올림픽대표팀이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브라질에 패배하긴 했지만 아르헨티나가 카메룬에 3대2 신승하며 승점 2점을 챙기는데 그쳤기 때문에 A조 3위로 확정됐다.

   
▲ 12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하계올림픽 여자배구 조별리그 A조 4차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김연경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뉴스1

8강진출과 관계없이 강팀이자 홈팀인 브라질을 상대로 최소 1세트 확보라는 특명을 받은 한국대표팀의 도전은 허무하게 끝났지만 이번 브라질전에서 한국선수들이 보여준 희망으로 나름 의미있는 경기였다.

한국은 13일 오전(한국 시각) 오전 10시30분 마라카낭지뉴 체육관에서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배구 조별리그 A조 네번째 경기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0대3 완패했다.

   
▲ 12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하계올림픽 여자배구 조별리그 A조 4차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김연경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뉴스1

경기 초반 김연경의 불꽃 스파이크가 내리 성공하며 브라질과 박빙의 경기를 펼쳤지만 홀로 싸움은 힘겨웠다. 김연경-김희진-양효진으로 구성된 삼각편대는 김연경에 쏠린 나머지 브라질의 수비벽을 더욱 강하게 하는 꼴이 됐다.

특히 한국은 공격이 안풀리자 김연경에 의존하며 득점을 노렸지만 브라질은 김연경에게 세명의 센터가 블로킹하며 득점의 빌미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팀의 끈질긴 수비집중력과 투혼에도 불구하고 막상막하의 경기를 이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브라질의 서브 에이스가 찬물을 끼얹었다. 1, 2세트를 내준 한국대표팀은 3세트가 되자 변화를 줬다.

이정철 감독은 그동안 코드에서 뛰지 못했던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  김연경과 이효희 등 주전 선수를 교체하며 내일 벌어질 카메룬 전에 대비한 것. 또 다른 의미로는 김연경의 자존심을 지켜줄 수 있는 배려였다. 

김연경의 무리한 공격에 의한 범실은 뼈아픈 실점을 제공했고 더이상 김연경 혼자만의 싸움으로 브라질을 상대할 수 없었다. 

어쩌면 3세트 버리는 카드였을지도 모른다. 박정아와 배유나, 이재영이 교체투입된 후 상황이 묘하게 진행됐다. 브라질이 당황하며 범실을 쏟아냈다. 이 참에 교체 선수들이 득점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한국쪽으로 돌려세웠다.

오히려 한국팀이 9대7까지 2점차로 앞서갔다. 이후 서버가 까다롭게 들어오다보니 한국팀의 리시브가 흔들렸다. 비록 브라질이 범실을 낼때마다 한국이 끝까지 따라가야 했지만 힘이 빠졌다.

브라질 세터 다니엘리가 이단 변칙공격으로 한국팀 수비진들을 흔들리게 했다. 교체멤버들이 대거 투입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점수가 많이 뒤진 상황에서 조급함마저 생기며 실점을 제공했다.

브라질은 센터를 활용한 속공 패턴으로 득점을 이어갔다. 또 다시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교체로 들어온 박정아, 황연주, 배유나, 이재영 등이 골고루 점수를 따내면서 18대19까지 따라갔다.

승부는 이미 결정났지만 한국팀은 결과보다 과정 속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강팀과 경험을 쌓는데 집중했다. 카메룬전을 대비한 숨고르기는 성공한 듯 했다.

김연경에 의존했던 공격이 모든 선수들로 확산되면서 오히려 반전의 분위기를 찾는 모습이었다. 브라질의 스파이크를 온 몸으로 막아낸 한국팀은 김희진의 블로킹과 박정아의 서브에이스가 5점 뒤진 한국팀을 역전시켰다. 접전의 접전 연속이었다.

다양한 공격 루트와 할수 있다는 교체선수들의 투지가 경기를 반전으로 이끌수 있었다. 또 이들의 활약을 통해 8강 이후의 경기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김연경 혼자만의 팀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팀이라는 단합심만이 승리의 열쇄 인 것이다.

8강이 확정된 한국팀은 내일 조예선 최약체 카메룬을 상대한다. 카메룬을 겨냥해 특별한 전략은 없다. 한국의 장점을 잘 발휘하는 것이 전부다.

카메룬전을 통해 다양한 공격 패턴을 활용해 8강전을 대비한 구상을 세워야 한다. 또 다양한 패넡 플레이를 하기 위한 모든 선수를 가동시켜 컨디션 조절과 8강 이후의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브라질전 3세트에서 우리 한국배구팀에게 특별한 교훈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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