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재현 기자] 올림픽축구가 예선전을 마치고 8강전을 시작했다. 단기 토너먼트 형식의 게임인 만큼 한번의 실수는 패배로 직결된다. 얼마나 자신들의 플레이는 하느냐가 중요하다. 독일은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 4대0 완승했다.

예선전에서 보여줬던 독일이 아니었다. 독일플레이는 침착했고 잔인했다. 포르투갈의 좌측을 집요하게 파고 들어 수비의 벽을 무너뜨렸다. 4골 중 3골이 좌측에서 나왔다. 독일은 이날 경기에서 패스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스레 알려줬다.

   
▲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마네 가힌샤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축구 예선 C조 3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해 8강행을 확정한 우리 선수들이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뉴스1

이타적인 패싱게임과 침착한 플레이는 독일팀을 더욱 빛나게 했다. 역으로 포르투갈 입장에서는 한마디로 자멸이다. 포르투갈도 전반 내내 막상막하의 승부를 펼쳤다. 분명 장점은 있었다. 빠른 스피드다. 최전방 공격수의 스피드는 독일의 느린 발을 압도하는데 충분했다. 전반전 여러차례 최전방 공격수에게 전달된 볼은 독일의 골망을 흔들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지만 골 마무리가 되지 못했다.

전반 45분 독일의 나브리의 골로 팽팽했던 분위기는 독일쪽으로 넘어가게 됐다. 전반전에서 보여줬던 패스의 정확함과 빠른 스피드의 역습은 보이지 않았다. 포르투갈의 조급한 플레이가 눈에 거슬렸다. 만회골을 넣기 위한 몸부림은 오히려 독일에겐 호재였다.

자기진영에서 빌드업이 안된 채 공격에 나서려고 하니 패스는 갈 곳을 잃었다. 줄만 한 곳도 없이 무리한 전방 패스만이 난무했다.

독일에게 득이되는 플레이로 독일의 플레이 메이커는 중앙에서 마음껏 활보하며 골 찬스를 수차례 만들었다.

2골, 3골을 실점하자 망연자실한 포르투갈은 제대로 된 공격을 보이지 못한채 무너졌다. 침착한 플레이를 망각한 조급함 때문이다. 왜 그랬을까. 바로 선제골이 원인이다.

8강 이후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번의 실수는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다. 그동안 갈고 닦은 자신만의 플레이에 투혼을 얹은 경기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제골이 우선되어야 한다.

선제골을 얼마나 빨리 성공시키느냐가 승리 방정식이라는 것을 독일 포르투갈전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4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온두라스와 8강전을 펼친다. 조별예선에서 1위로 오른 한국대표팀에게 거칠것은 없다. 조 2위로 8강전에 만난 상대는 상대적으로 손쉬운 온두라스라는 점이 안도의 한숨을 쉬게 한다.

신태용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수가 많은 감독이다. 우리의 약점을 잘 간파하고 있다.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선제골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거칠게 밀어붙이는 온두라스의 경기 스타일을 상대하려면 선제골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

2014 런던올림픽 4강 신화를 준비하고 있는 한국대표팀은 독일 포르투갈전의 교훈을 반드시 새겨야 한다.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