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진형 기자] 북한 김정일은 장남이라는 태생적 지위만 갖고 있었을 뿐 처음부터 후계자가 아니었고 정작 후계자로 점쳐진 인물은 이복동생인 김평일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5일 양평 대명리조트에서 자유경제원 주최로 열린 ‘공부 휴가, 늦여름의 지식탐험’ 세미나에서였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장진성 네덜란드 Leiden대학 석좌교수는 “김정일이 『항일빨치산 참가자들의 회상기』라는 책을 통해 빨치산 출신 권력가들에 대한 개인우상화를 주도해 김일성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진성 교수는 “김일성은 당 선전선동이 우선인 사상, 기술, 문화의 3대혁명소조지도권한이 김정일에게 적중하다고 판단했다”며 “김정일이 3대혁명소조운동으로 후계 지위가 정상화된 1970년대 말부터는 김평일을 지지했던 빨치산 출신 간부들과 그 자녀들이 권력에서 하나 둘 밀려났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3대혁명소조운동에 대해 “북한 전체를 장악, 통제하는 사실상의 통치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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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진성 교수는 "3대혁명소조운동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민형사상 헌법 위에 김일성 신격화 법치를 세운 3대세습기반혁명"이라고 지적했다./사진=자유경제원 |
장 교수는 “젊은 당 핵심들로 구성된 수만 명 규모의 3대혁명소조가 50명씩 편성되어 전국에 파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교수는 “3대혁명소조운동은 김일성 개인숭배와 그의 주체사상을 선전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됐다”며 “1970년대 중반부터는 3대혁명소조지도부가 당 조직지도부의 핵심 부서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장 교수는 “3대혁명소조운동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민형사상 헌법 위에 김일성 신격화 법치를 세운 3대세습기반혁명”이라고 지적했다.
김일성 개인숭배와 그의 주체사상을 선전하기 위한 수단이었던 3대혁명소조운동을 주도했던 김정일이 김일성으로부터 후계자로 인정 받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미디어펜=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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