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고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의 빈소에서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신동빈 회장은 간간이 눈물 섞인 숨을 쉬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오전  이인원 부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으로 방문했다. 충혈된 눈에 얼굴이 붉게 물든 표정이었다.

신동빈 회장은 황각규 롯데쇼핑 사장과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사장 등 임직원과 묵념을 한 뒤 이인원 부회장의 아들 정훈씨, 며느리 방근혜씨와 인사를 나눴다. 

이날 오전 새벽 빈소에는 황각규 사장을 비롯해 롯데그룹 계열사 사장, 전 롯데그룹 계열사 경영진, 고인의 지인까지 방문했다.

특히 신격호 총괄회장의 딸 신영자 이사장 딸 장선윤 호델롯데 상무도 빈소를 찾아 이목이 집중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인원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시스템을 만드신 분"이라며 "한동안 그분의 죽음으로 롯데그룹에 상당한 혼란을 몰고 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인원 부회장의 지인인 한 조문객은 "단순히 신동빈 회장과 가깝다는 검찰 수사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인 이인원 부회장은 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 등과 관련, 검찰 소환을 불과 수시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인원 부회장은 1973년 롯데호텔 입사 후 40여년간 근무한 그룹의 '산 역사'이자 '최고참 전문 경영인'으로, 임직원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도 맡아왔기 때문에 그룹의 심리적 타격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당초 이인원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중앙지검에 출두, 롯데그룹 비리 의혹 관련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