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오피스텔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저금리 기조의 지속으로 수익형 부동산이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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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분양한 오피스텔 '역삼역 센트럴 푸르지오시티' 투자설명회에 사람들이 몰려 정보를 얻고 있다./자료사진=대우건설 |
최근 분양했거나 혹은 입주를 진행한 오피스텔의 경우 주요지역을 중심으로 웃돈이 높게 붙어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입주한 ‘광교 힐스테이트 레이크’는 전용 84㎡ 기준 4억원으로 분양가보다 3200만~3400만원가량 올랐다. 일산에서는 지난해 5월에 분양한 ‘킨텍스 꿈에그린’ 오피스텔(전용 84㎡ 기준)이 현재 1500만~2000만원, 지난해 12월 분양한 ‘일산더샵그라비스타’(전용 84㎡ 기준)가 15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일산 서구 소재 K 부동산 관계자는 “‘킨텍스 꿈에그린’ 등 일대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 문의는 꾸준히 온다”며 “저금리가 예상 이상으로 계속되니 마땅히 돈 굴릴 데가 없어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갖는 고객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오피스텔 투자를 상대적으로 덜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투자 연령층도 다양해졌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이달 분양을 개시한 ‘역삼역 센트럴 푸르지오시티’는 평형에 따라 2억원(전용 17~18㎡)에서 5억원(전용 39㎡)까지 책정됐음에도 현재 전 가구의 60% 이상 계약이 진행된 상태다.
이병택 ‘역삼역 센트럴 푸르지오시티’ 분양소장은 “분양에 앞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는데 총 350여 명의 수요자 중 30대가 10여 명이었다”며 “예전 타 오피스텔 투자설명회에선 한 명도 없었음을 비교하면 고무적인 변화”라고 분석했다.
올 하반기에 ‘e편한세상 독산 더타워’, ‘그랑시티자이’, ‘동탄2신도시 롯데캐슬’ 등 브랜드인데다 아파트와 함께 분양하는 대규모 복합단지 내 오피스텔이 분양을 앞둔 것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끄는 이유다.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건설사들 역시 오피스텔 ‘차별화’를 위해 내부에 공을 들이는 추세다.
올 상반기 분양한 '강남역 비엘 106' 오피스텔은 아파트·빌라에서나 볼 수 있던 현관 중문을 적용하고 거실과 침실 분리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대치2차 아이파크' 오피스텔 역시 최상층(전용 70㎡~89㎡)을 아파트처럼 방 2개, 거실 구조로 구성한 펜트하우스로 설계했다.
그러나 오피스텔 투자 전망에 대해 무조건 장밋빛인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한문도 한국부동산박사회 회장은 “저금리로 인해 투자자금이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몰리고 있으나 정부의 집단대출 보증심사 강화가 본격화되면 투자 시 대출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 금리 인상도 변수”라고 강조하며 “그간 한국은 미국의 인상 이후 약 1년여의 시차를 두고 올려 왔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면 약 6개월 안에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은행 이자율이 오피스텔 평균 수익률인 4~5%대와 큰 차이가 나지 않게 된다면 오피스텔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강남구 소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임대료가 하락하는 오피스텔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며 “인근 부동산들도 변화의 징후인지 주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미디어펜=이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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