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술 엇갈리는 부분 집중 추궁…뇌물 혐의 구속영장 검토
[미디어펜=이상일 기자]'스폰서·수사무마 청탁' 의혹을 받는 김형준(46) 부장검사가 검찰에 두 번째 소환돼 15시간에 걸쳐 밤샘 조사를 받고 26일 오전 귀가했다.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 서울고검 감찰부장)은 김 부장검사를 25일 오후 3시께 비공개로 다시 소환해 이날 오전 6시까지 조사했다. 검찰은 중·고교동창인 '스폰서' 김모(46·구속기소)씨도 함께 불러 대질 신문했다. 

검찰은 두 사람을 상대로 그간 제기된 각종 의혹의 사실관계와 경위 등을 캐묻고 서로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을 중심으로 보강 조사를 벌였다. 

앞서 검찰은 23일 오전 8시 30분께 김 부장검사를 소환해 이튿날 오전 7시 30분까지 밤샘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당시에도 동창 김씨를 함께 불렀으나 대질 조사는 하지 않고, 인접 장소에서 동시 조사를 했다. 

대검 관계자는 "1차 소환 때 조사된 내용에 대한 분석을 마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김 부장검사와 스폰서 김씨를 대질 조사하고, 미진한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재소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장검사는 중·고교동창 김씨로부터 최소 1천500만원의 금품과 수차례의 술접대 등 향응을 받고 김씨의 사기·횡령 사건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서울서부지검 검사들을 만난 의혹을 받는다. 

그는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이던 지난해 친구인 검찰 출신 박모 변호사가 수사 대상이 된 증권범죄 사건을 맡거나 수사 정보를 확보해 그의 혐의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도 있다. 

KB금융지주 측 임원을 만나 수백만원대 술접대를 수차례 받고 자회사 KB투자증권 수사동향을 흘렸다는 의혹 역시 불거졌다.

검찰은 김 부장검사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 뇌물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씨에게는 기존 기소된 혐의 외에 뇌물공여 내용을 추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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