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접대비 명목으로 유흥업소에서 지출되는 규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법인의 접대비 지출 현황' 등의 자료에 따르면 기업들이 작년 접대비 명목으로 지출한 돈은 총 9조 9685억 원(잠정)으로 전년보다 6.8% 늘어났다.

접대비를 신고한 법인 59만 1684곳 중 1곳당 평균 1685만원을 지출한 셈이다.

기업 매출 규모별로 살펴보면 작년 상위 10% 법인의 접대비 지출은 6조 479억원으로 전체의 60.7%를 차지했다. 이들의 평균 접대비는 약 1억원 수준이었다.

매출 상위 1% 기업들의 접대비 총액은 3조 3423억원으로 전체의 33.5%였다. 평균 지출액은 5억6000만원으로 전체 평균의 33배에 달해 접대비 지출에도 '양극화'가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와 같은 접대비 명목으로 지출되는 돈 가운데 유흥업소 지출 규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의 작년 법인카드 유흥업소 사용실적은 1조 1418억원에 달했다. 2011년 1조 4137억원에 이르던 유흥업소 사용액은 매년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연간 1조원을 넘기고 있다.

특히 룸살롱에서만 작년에 6772억원이 결제돼 전체의 59.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단란주점이 2013억원(17.6%)로 그 다음이었고 극장식 식당(1232억원‧0.8%), 요정(1032억원‧9.0%), 나이트클럽(369억원‧3.2%)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5년간 룸살롱에서 사용된 법인카드 사용액을 더하면 3조 8832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