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주말 대낮에 미니밴을 몰고 3차례나 뺑소니 사고를 내 초등학생 등에게 부상을 입힌 2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자동차로 오토바이, 초등학생 등을 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치상 등)로 20대 황모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황씨는 토요일인 지난 3일 오후 1시10분경 자신의 트라제 차량을 몰고 성동구 일대 총 1.3㎞ 거리를 달리는 동안 세 차례 교통사고를 내고 그대로 도주했다.

황씨는 졸음운전을 하다가 자전거를 탄 김모(8)군을 치고, 그 후 당황해 500m가량 도주하다가 정지 신호를 받고 정차하려던 오토바이 후미를 추돌해 서모(37)씨에게도 큰 부상을 입혔다.

이어 황씨는 우회전해 계속 도망을 가다 인도까지 올라가서 오토바이 수리점 앞에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 1대와 봉고 차량 2대까지 들이받은 뒤 정지했다. 이 과정에서 황씨의 도주를 막으려던 수리점 주인도 경상을 입었고, 오토바이 운전자 서씨는 귀 부근 등에 골절상을 입어 전치 12주 진단을 받는 중상을 입었다. 8세 김군은 다리에 경미한 타박상만 입었다.

황씨는 사고를 낸 당일 9시간 40분만에 부친과 함께 경찰서로 가 자수했다. 조사에서 황씨는 "전날 잠을 못자 졸음운전을 했다"며 "아이를 친 다음에는 무서워서 계속 도주를 해버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음주나 마약 등 혐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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