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철도·지하철 노조의 파업이 사흘째를 맞이한 가운데, 시민 출퇴근길 등은 큰 불편이 없으나 물류피해가 확산될 전망이다.

29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6시 기준 노조 소속 출근대상자 1만4165명 중 5803명이 파업에 참여, 참가율이 41%를 기록했다.

이는 파업 첫날 참여율인 34.4%보다 6.6%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며 KTX와 화물열차 등 전체 철도의 같은 시각 운행률은 89.5%였다. 전날 운행률은 92.2%였다.

새마을호는 평소의 59.5%를 기록했고 무궁화호는 63.4%의 운행률을 보여 파업 첫날에 비해 각각 6.3%포인트, 11.5%포인트씩 하락했다.

화물열차는 평소 198회에서 66회로 운행률(33.3%)이 크게 줄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 파업 참가자는 632명으로, 참가율은 20.9%다. 평소 운행 횟수인 1375회의 90.9% 수준인 1268회를 운행했다.

대체인력 투입으로 정상운행한 KTX와 수도권 전동열차의 경우 출근길 큰 차질이 빚어지지 않았으나 무궁화호와 새마을호 등은 열차 지연과 운행시간 변경으로 승객이 다소 불편을 겪었다. 

특히 산업현장에서는 점차 물류 운송이 차질을 빚고 있다.

충북지역의 화물열차 운행률이 평소 3분의 1 이하로 떨어지면서 시멘트 업계의 철도 수송물량 역시 평상시의 3분의 1로 급감했다. 태백·영동선 역시 화물열차의 운행률이 46.7%에 그치는 등 철도수송량이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시멘트 업계는 제품 수송의 상당 부분을 철도에 의지하므로 영업손실 누적이 우려된다.

수도권 물류기지인 경기 의왕컨테이너기지(의왕ICD)의 철도 수송량은 발송 기준 442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발송해야 할 화물 948TEU의 46.6%에 머물렀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의 최정호 2차관은 지난 28일 의왕ICD와 오봉역 물류기지를 방문해 철도화물의 수송현황과 대책을 점검하고 관계기관의 협력을 당부했다.

정부는 운휴 차량을 활용하면 하루 컨테이너 수송량의 2.5배인 7500TEU를 대체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코레일은 29일부터 수출용 컨테이너 4개 열차를 추가 운행한다.

한편 코레일은 지난 27일 파업을 주도한 노조 핵심 간부 23명과 각 지회 지부장 77명 등 100명을 직위 해제했고 전날 파업에 참여한 지부장 7명을 추가로 직위 해제했다.

부산교통공사 노조는 사측의 직위 해제에 반발해 박종흠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7명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지하철 노사는 사후조정을 시도했으나 성과연봉제 도입을 두고 상반된 주장을 펼치며 좀처럼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사는 29일 오전 10시 다시 만나 조정안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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